11월 올림픽예선앞둔 축구대표팀 전력향상위해 대수술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축구 국가대표팀 화랑이 다시 도마위에 올려졌다.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11월·방콕)을 약2개월반 앞두고 축구협회는 화랑을 대폭적으로 수술, 가능한 최대의 전력강화를 꾀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축구협회상비군위원회(위원장 장영근)의 일부위원들은 화랑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축구계의 여론에따라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랑의 개편은 빠르면 미주지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18일직후 단행될지도 모르며 일부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의 경질도 포함될 가능성이 짙다.
현재의 화랑은 지난연초 한일정기전을 앞두고 조윤옥-이세연의 새 코칭스태프가 결정되고 5월에 신인들이 내폭 기용되는 가운데 재구성, LA올림픽예선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당초부터 화랑은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면치 못했으며 최근의 미주전지훈련에서도 멕시코·과테말라등과의 일련의 경기에서 졸전을 거듭, LA올림픽예선통과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대부분의 축구인들은 화랑의 일부 선수들이 근본적으로 수준이하의 기량에머물고 있으며 팁웍마저 전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있는것이 엄연한 현실이므로 앞으로 2개월여동안 획기적인 전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해를 나타냈다.
이들은 1년도 되기전에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편이 원칙적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지만 이번 LA올림픽예선통과는 국내축구계로서 지상과제임을 지적, 비상대책으로서 총력전을 퍼야 할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로의 화랑은 도저히 안되겠다』는 개편론자들은 청소년대표팀이 지난6월말 멕시코세계대회출전당시 연습경기에서 4-1로 물리친 멕시코의 프로팀(아메리카나클럽)에 화랑이 지난달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1로패한 사실을 들어 이러한 화랑이 LA올림픽1차예선서 한국과같은 C조인 중공과 태국에 대해서도 승산을장담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축구인들은 작년9월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의 참패에 이어 LA올림픽본선진출마저 놓칠경우 한국축구는 국민들의 실망속에 묘혈을 파는 격이 된다고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화랑을 국제경험이 풍부한 일부 전대표선수들을 복귀시키고 상승세에 있는 청소년대표 (88올림픽팀) 의 주전들을 가세시키는 한편, 승부근성이 탁월한 88올림픽팀의 박종환감독을 새사령탑으로 선임하는것이 현실적인 최선의 처방이라고 의견을 제시, 귀추가 주목된다.
LA올림픽 축구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은 1,2,3차에 걸쳐 벌어진다.
1차예선은 22개국익 5개조로 나뉘어져 리그전을 벌이며 각조의 1-2위팀인 10개국이 2차 예선에 오른다.
이 1차예선의 C조에 한국은 중공·태국·홍콩과 함께 소속, 11월1일부터 방콕에서 대결하는데 중공이 난적임은 물론, 홈팀인 태국으로부터도 세찬 도전을 받을것이 틀림없다.
2차예선(일정미정)은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각각 리그를 벌이며 각조의 1위인 4강이 최종 결승토너먼트 (내년3월까지)에 진출, 그 중상위 3개국이 올림픽본선티키트를 따게된다.
이 예선에는 중공외에 쿠웨이트·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자아·뉴질랜드·일본등한국의 라이벌들이 총출전, 최소한 3위를 차지하기 까지는 험난한 역정을 헤쳐가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