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극 위주로 창작희곡 냉대 관객취향·안일한 공연 태도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제3회 한국희곡작가협회세미나가 오는12일부터 3일간 설악산 금란장호텔에서 개최된다.
「한국희곡의 현실과 새 방향모색」이란 대주제하에 김용낙씨 (공주사대 교수), 김흥우씨 (극단 신협대표),홍승주씨 (한국문협 희곡분과회장) 등의 주제말표및 극작 워크숍이 진행될 이번 모임은 창작희곡의 진흥책을 중심으로 질의나 토의가 활발해질 움직임이다.
「창작희곡의 부재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라는주제로 발효에 나설 김흥우씨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1년간 상연하는 공연작품1백30여편중 창작희곡은20∼30편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이와같은 창작희곡부재는 ▲관객이 다소 번역극 취향이라는 점 ▲번역극은 희곡작가의 부담없이 손쉽게 공연할수 있다는 것 ▲번역극은 무대화하기 편리하다는 점등을 지적한다.
창작희곡부재는 또한 희곡작가의 현실과도 맥이 이어진다. 즉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해 데뷔한 희곡작가들의 80%가 데뷔에 그치고 있다고 김씨는 강조한다.
그결과 계속 희곡을 쓰는 작가 1백20여명중 1년에 문예지나 공연을 통해상연되는 작품수도 40∼50편에 그치고있어 창작극 공연부진이 희곡작가들의 창작의욕마저 상실시키고 있다고 김씨는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과 갈은 창자극의 불황에 대해 김씨는 『연출가가 리드하고 있는우리나라 극단구조에서는 연출가에게 상당수의 책임이 돌아가야한다』며 『연출가의 성의있는 태도와 희곡평론가들의 적극적인 이해만이 창작희곡의 진흥에 새로운 활로가 될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