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간디수상|정권다툼가열 인신공격까지|과부며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도에서는 요즘 젊은 과부며느리가 정권을 쥔 시어머니에게 도전하여 벌이고 있는 극렬한 정치투쟁이 연일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있다.
시어머니는 수상 「인디라·간디」 여사이고 과부며느리는 금년26세의 주근깨 얼굴을 가진 여장부「마네카·간디」. 「마네카」는 새정당의 당수직을 맡아 시어머니가 이끌고있는 정부가 부패와 실책투성이라고 비난을 퍼붓고있다. 그녀는 인도의 14개 군소 야당-공산주의에서 극우파에 이르기까지-이 지난5월 모임을 가졌을때 『인도국민들은 과거30년동안 기존 정치가들에게 싫증을 느껴왔다. 이제 그들은 새롭고 젊은 지도자를 바란다』 고 역설해 존재가 크게 부각됐다.
「마네카」는 남편 「산자이」씨가 80년 비행기사고로 숨져 홀몸이 됐다. 「산자이」 는 「간디」 수상의 2남으로 그녀의 정치적 후계자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마네카」 는 남편사망후 2년동안 「간디」 수상의 추종자들이 「산자이」 의 형인 민간비행사 「라지브」 를 새로운 「황태자」로 받들려는 움직임을 보여오는 동안 계속 친묵을 지켜왔다.
그러던중 82년3월 「마네카」 는 감작스럽게 「간디」 여사와 함께살던 수상관저를 뛰쳐나왔다. 당시2살된 아들 「페로즈· 바룬」 군과 2마리의 개가식구와 재산의 전부였다.
그후 이들고부간에는 맹렬한 성명전이 전개됐고 그때마다 내용이 신문에 공개됐다.
「간디」수상은 며느리가 불경스럽고 위엄이 전혀없는 언행으로 정적들과 야합했다고 비난했고 이에대해 「마네카」 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동안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아왔다고 공박했다.
두사람의 싸움에 넋을 잃은 국민들은 지난달 「간디」 수상이 심지어 74년에 이루어진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이 자신의 정권을 무너뜨리기위한 음모였다고 폭로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됐다.
「마네카」 또한 이에 질세라 65세의 시어머니가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못되며 지적수준도 모자라는데다 최근에 와서는 늙고 기억력이 떨어져 정신질환으로 허덕이고 있다』 고 쏘아붙였다. 「마네카」 는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도 「간디」수상을 『병아리 (장남 「라지브」 를 가리킴) 를 외부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몸부림치는 암탉』이라고 공공연히 비꼬기도했다.
이들 고부간의 갈등을 지켜본 사람들은 며느리가 인도의 전통적인 풍습을 어긴채 건방진 태도를 보였고 「간디」 수상또한 과민반응을 나타낸것이라고 양쪽을 모두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마네카」는 요즘 국민들이 보내오는 편지의 홍수속에 지내고있으며 이는 대부분 젊은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것이지만 그중에는 정치헌금도 들어있다. 그녀가 이끄는 산자이 국민당은 1년에 1루피 (약77원)씩 내는 80만명의당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바있다.
인도전역을 돌며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해온 「마네카」 는 『국민들은 큰 변화를 갈망하고있으며 폭력없는 혁명이 우리가 바라는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