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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일서 처음보고된 신종소아질환 가와사끼병이 늘고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어린이의 병중에 가와사키 (천기) 병이란 것이있다.
소아의 혈관염증후군의 하나인 이병이 요즘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어 부모나 개업의들의 관심을 촉구시키고 있다.
가와사끼병이란 어떤것인지 소아과전문의로부터 들어본다.【도움말=홍창의교수(서울대의대) 이두봉교수(가톨릭의대) 손근찬과장(국립의료원)김병길교수(연세대의대) 석정우과장(소화아동병원)】

<실태>
먼저 발생현황을 보자. 지난4월에 개원한 연세대부속 세브란스영동병원의 경우 4월에는 소아과입원환자 1백명중 1명도 없던 가와사끼변환자가 5월에는 1백42명중 1명으로 소아과입원환자의 0·7%, 6월에는 1백17명중3명(2·6%), 7월에는 지난 26일현재 l백l8명중 10명 (8·5%) 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소화아동병원의 경우 올봄까지만해도 3∼4명에 불과하던 가와사끼병 재원환자가 지금은 70명중 10∼15명선으로 늘어났다고한다.
이밖에 서울대병원도 예년엔1∼2명이던 환자가 7월들어서는 늘5∼6명씩은 입원해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처음이라는 것. 국립의료원도 한해 2∼3명이 고작이었는데 금년에 들어와 이미 10여명이 이병으로 진단되었으며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얼마전 여러지방을 다녀온 손박사의 얘기다.

<역학>
그럼 가와사끼병이란어떤 것인가. 일본적십자의료센터 소아과부장인 「가와사끼」 (천기부작) 박사가 67년 처음보고한 것으로 「소아급성열성 피부점막임파절증후군」 (MCLS)이란 긴 이름도 갖고있다.
일본에서는 첫 보고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70년부터는 매2년마다 국가단위의 조사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 아시아소아과학회에 참석차 내한했던 천기박사는 80년말까지 2만6천5백43명이 발생, 2백26명(0·9%)이 사망했다고 보고한바 있다. 그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의 1만7천여명을 포참, 약5만명에 이를것으로 보고있다.
우리나라는 이두봉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73년 첫보고이후 75년까지 14명, 76∼78년 37명, 79∼81년6월까지 2백70명등 모두 3백21명으로 점차 증가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올 한해에만 3백∼4백명은 되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연령별로는 1∼4세가 90%나 차지하며 성별로는 2대1비율로 남자에게 많은 편.
특별한 호발계절이 있는것은 아니나 천기박사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더운 계절에 많다고 한다.

<증상>
(1)섭씨 38도이상의 고열이 5일(평균11일)이상 지속되고 (2)양측 안구결막의 충렬 (3)입술·구강의변화 (입술건조·균열·혓바늘·인무점막의 발적등) (4)사지말단부의변화(손발바닥이 빨개지고 부으며 회복기에는 손가락끝부분이 벗겨지는등) (5)피부발진⑥임파선비대등 크게 6가지로 특칭지어지는데 이중 5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일단 이병을 의심하게 되고 이밖에 혈액검사등을 통해 진단이 내려진다.
이병은 특유한 검사방법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데다 증상이 성홍열이나 「스티븐스-존슨」증후군·홍역·풍진과 비슷해 감별진단이 힘든것으로 알려져있다.

<경과>
급성발열기·아급성기·회복기의 3단계로 구분하는데 거의가 경과나 예후가 좋은편. 그러나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관상동맥류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이같은 관상동맥류는 환자의10∼20%에서 나타나며 사망률은 70년대의 l·7%에서 최근에는 0·5∼l%로 보고되고 있다.

<병인>
중성세제 알레르기설·농약설·항생물질설·세균설·바이러스설등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어느것도 확인된적은 없으며 또 진드기 안에있는 염기성원의 흡입에 의한다는설도 나와있다.

<치료>
병원균이나 병의 기전이 밝혀져있지 않으므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급성기의 대증요법과함께 심장의 합병증을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개 해열·항염·항혈소판응고작용이 있는 아스피린요법을 시행하는데 발열정도나 경과기간에따라 적당량을 적당기간 계속 투여한다. 최근에는 감마글로불린의 대량주사요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그리고 후유증의 예방과 발전을 위해 정기적인 심장검사도 필요하다고 한다.
가와사끼병은 가정에서 감기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수가 있으나 발열·발진등 앞서의 증상이 곧장 전문의에게 보이도록 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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