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완창 요청많아 즐거워"| 판소리 명창 조상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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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여름에는 유난히도 수궁가를 불러달라는 청이 많아요. 짐승 세계의 얘기를 인간사에 비유한 것이라 대중이 빨리 알아듣고 즐길 수 있기때문인듯 합니다.
28, 29일 이틀에 걸쳐 국악의 불모지라 할 부산의 가톨릭센터에서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하는 조상현씨(44). 지난 6월10일에는 서울문예극장에서 수궁가를 불렀고, 다시 8월5,6일에는 영동예술극장「판」무대에 선다.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고전유머극장』 『TBC향연』등 잦은 텔리비전 출연으로 동년배 국악인으로는 가장 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조씨는 판소리의 본향이라 할 전남 보성출신.
13세때부터 67년 작고한 강산제 판소리의 명창 송계 정응민씨에게서 판소리를 익혔다. 76년에는 송계로부터 그 아드님이 되는 정권진씨로 이어 내려온 무형문화재 제15호 판소리 심청가의 전수자가 되었다. 그는 현존하는 판소리 5마당을 모두 익혔다.
성량이 풍부한 우렁찬 소리, 다양한 발림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는 지난해 사직한 10여년에 걸친 국립창극단 시절 흥보가등에서 주역을 도맡아 왔다.
열혈파로 알려진 그는 말씨에 전라도억양이 강하다. 78년 작고한 명창 박연주씨의 수양아들. 76년 제2회 전주 대사습에서는 장원을 하여 명창칭호를 받았다.
현재 사단법인 판소리보존회 이사장으로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무료강습에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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