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함량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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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판 중인 우황청심원은 약재 함량이 전체적으로 동의보감 처방의 25~50%에 불과하다고 15일 한국소비자 보호원이 밝혔다.

동의보감은 청심원 한 알에 우황 96㎎, 감초 4백㎎ 등을 넣도록 하고 있으나 의약품 제조 기준인 '대한 약전'에는 우황 45㎎, 감초 1백88㎎만 넣으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애초부터 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청심원은 '원방(原方)'이란 표현을 써 소비자가 효능을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원래 처방 중 주사(수은화합물)와 석웅황(비소화합물)은 독성 때문에, 서각(코뿔소의 뿔)은 동물보호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탓 등으로 현재 만들어지는 청심원은 '원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우황청심원 제품 20종(국산 17종, 중국산 3종)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A제약과 H제약 제품은 우황 함량이 자체 표시량보다 적었고 S제약의 '원방 우황청심원'과 '원방 우황청심원 현탁액'은 방부제를 기준치보다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에는 우황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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