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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위험성 과장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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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WHO는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사재기하려는 일부 국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WHO는 "현 단계에서 개인적으로 타미플루를 미리 확보할 필요는 없다. 타미플루는 예방용 백신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타미플루와 관련, 로이터 통신 등은 18일 특허를 갖고 독점 생산하고 있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에 특허권을 포기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 간에도 조류독감이 전염될 경우 로슈만의 생산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특허권 문제만 해결된다면 두 달 내로 바로 타미플루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제약회사 시플라도 연내 저가의 항바이러스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찰스 슈머 미국 상원의원(민주당)도 이날 "문제는 약값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라며 "다른 제약사들도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슈사는 "타미플루는 제조 과정이 매우 복잡해 지금부터 제조에 들어간다고 해도 출시까지 3년은 걸린다"며 특허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류독감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7일 에게해 키오스섬의 칠면조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첫 발생이다. 아시아에서 유행 중인 H5N1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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