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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음식을 너무 가릴필요 없다|식이요법의 올바른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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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요한 성인병의 하나인 당뇨병은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당뇨병환자수는 5∼6백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체인구의2∼3%정도로 추정되고있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관념 때문에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으나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꾸준히 자신을 관리한다면 최소한 무서운 합병증을 막을 수있다는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의 3대 치료병으로 식이요병, 운동요법, 약물요병을 드는에 이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식이요법에 대한 편견이 많은 실정이다. 당뇨병환자의 식이요법에 대한 바른 이해를 민병석교수(강남성모병원내과)와 허갑병교수(연세대의대내과)로부터 들어본다.
흔히 당뇨병에 해로운 음식물은 무엇이며 어떤것을 먹어야 하느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사탕이나 과자등 단것이나 맥주·과일은 입에도 대지않고 보리밥만 찾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은 당뇨병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당뇨병환자에게는 섭취열량의 제한은 있으나 음식물종류의 제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술도 마찬가지다. 마시는 양이 문제지 술의 종류를 가려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당뇨병은 유전인자와 환경인자가 부합될때 나타난다. 환경인자의 조절에따라 나빠지기도 하고 호전되기도 하는데 이환경인자에는 체중·스트레스·운동부족·약물등이 관여한다.
이중에서도 체중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곧 식사의 조절 즉 칼로리의 조절을 의미 한다. 체중·연령·성별·직업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양을 정해 이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영양섭취가 보다 중요한 것이다. 여기서 체중은 현재의 체중이 아니라 표준체중을 의미함은 물론이다.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는 대개 정상인의 3분의2정도로 본다. 예를 들어 중등활동을 하는 한국인의 에너지 권장량은 성인남자가 체중 kg당 46칼로리, 즉 체중65kg중인 경우 하루 3천칼로리이나 당뇨병환자에서는 1천8백∼2천칼로리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전체적인 열량을 낮추는것과 함께 탄수화물(당질·당분)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습관도 고쳐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식품의 종류가 아니다. 곡식의 종류에 따라 열량에 큰 차이가 있는것은 아닌 때문이다. 실제로 보리밥 1백g은 l백41칼로리고 쌀밥은 1백42칼로리다. 또 당질도 보리밥에 32g,쌀밥에 32·2g으로 거의같다.
이런 의미에서만 본다면 꼭 보리밥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진다. 밀가루음식도 마찬가지다.
당분은 칼로리가 높고 정제된 탄수화물이므로 흡수속도가 그만큼 빨라 혈당을 높일수 있으므로 다소 제한할 필요는 있다. 설탕이나 비스키트·케이크·캔디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과일에 많은 과당은 하루 30g까지는 허용된다는것이 민교수의 설명이다.
즉 한끼에 사과 반쪽, 배는 4분의1쪽, 수박은 8분의1쪽 정도는 괜찮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비타민의 섭취. 열량제한에 따라 다른 영양소의 결핍 우려는 없으나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결핍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담배는 혈관장애등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므로 당뇨병환자는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술은 원칙적으로는 안마시는 것이 좋으나 사교적으로 약간 마시는 것은 허용된다. 술은 그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술의 양과 알콜농도 그리고 안주에 있다. 술도 열량식품이므로 그만큼 칼로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술1백g당 열량은 소주가 1백73칼로리, 맥주가 48칼로리, 위스키가 2백77칼로리다. 즉 소주1잔은 밥반공기에, 맥주1병은 밥1공기에, 위스키 3잔도 밥1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이므로 그만큼 밥을 더 먹는 셈이되어 허용된 칼로리를 초과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술은 마시되 과음하지 않는 습관이 당뇨병환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코피도 하루 한두잔 정도는 상관없으나 많이 마시는 경우 카페인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혈당을 높일수 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은 에너지의 제한은 엄격히 하되 음식물 종류의 제한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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