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바르도 독설로 또 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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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출간하는 책마다 인간 혐오 성향의 독설로 물의를 일으켜 온 프랑스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68)가 또다시 송사에 휘말렸다. 이번 역시 자신의 최신 수필집 '침묵 속의 외침' 탓이다. 그가 출판물로 인한 법률분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바르도는 저속한 단어들이 난무하는 수필집에서 실업자들을 "편한 것만 찾는 게으름뱅이들"로, 여성 장관들을 "권력에 도취한 무능력자들"로, 동성애자들을 "기형 동물"로 묘사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바르도의 책에서 호된 욕을 먹지 않는 것은 동물들과 함께 극우파 정치인 장 마리 르펜, 극좌파 정치인 아를레트 라귀예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프랑스 인권연맹(LDH)과 인종차별반대와 민족화해운동(Mrap)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4일 바르도와 출판사 로셰를 인종 증오 유발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단체들은 "아예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는 입장이다.

인종차별반대국제연대(Licra)의 관계자는 "바르도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멸시'(바르도의 63년 영화 제목)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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