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은 큰길보다 골목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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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영숙)가 마련한 음식업종 집단상담이 14일 하오2시 동회관에서 열렸다.
박순아씨(서울용산구 동부이촌동 한식점「한강」대표)의 상담으로 진행된 이날 음식업상담에는 소자본으로 처음 음식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박씨는 음식업을 하는데는 ▲투자금 ▲위치선정 ▲전문품목의 순으로 타진한뒤 결정하는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즉, 서울시내의 경우5∼6평 규모라도 월세등을 감안하면 최소1천만원 정도가 된다는것.
위치에 있어서는 같은 조건이라면 큰길보다 꺾어진 골목이 좋으며, 특히 소자본일 경우 값싼 대중음식을 취급하게 되므로 오히려 큰 음식점옆등이 이롭다고 추천했다.
단 어느 경우나 남이했던 곳에 프리미엄을 주고 가게를 얻는것은 금물이라고.
한편 전문품목은 점포의 이미지와도 관계가 있으므로 정해두는 것이 편리한데 이것도 주위의 여건을 고려하여 실정에 맞도록 결정해야한다. 특히 작은업체일수록 여러종류를 취급하는것보다 늘먹울 수 있는 음식1종과 전문품목 1종만을 준비하는것이 경제적이다.
그는 소규모음식점을 차리는데 적당한 길목으로 도심지의 큰 빌딩근처나 강남의 새로 개발되는 지역을 추천했다.
이날 모인 상담자가운데 정병순씨(49·주부)는 3백만원을 자본금으로하여 학교근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값싼 경양식점을 운영해보려는 케이스.
그러나 박씨는 그 규모로는 분식점형태를 취하는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폈다.
그는 단가가 너무 낮을 경우 팔리는 그릇수가 많아야하나 작은 점포의 경우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최소한 1천2백원정도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것.
박씨는 경영수지계산은 매출액의 15%를 인건비, 10%를 공과금으로 하고 투자금리10%와 재료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순수익이므로 이를 위해서는 싼시장을 직접 찾아가 재료구입을 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전화(794)2410)의 집단상담은 80년4월부터 실시.
지금까지 80여회에 걸쳐 총5백77건 4백51명의 상담을 해왔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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