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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성 부족하나 성의 대단, 부산서 막내린 「전국 지방연극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부산에서 개막된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가 극단 「동인극장」 의 『매화전』 을 끝으로 8일 막을 내렸다.
6월27일부터 전국시·도대표 l2개 극단이 경연을 벌인 이번 연극제는 서울중심의 대한민국 연극제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심사를 맡은 유민영교수(단국대)는 공연된 작품 12편중 9편이 중앙 기성작가의 작품으로 지방특유의 향토성이 크게 부족했다고 지적, 그러나 무대에 올려진 모든 작품들이 연극을 하려는 열의와 성의가 엿보여 지방연극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고 평하고 있다.
최우수상인 대통령상 수상작품 『소작지』 (전남·극단 「시민」· 노경식작·이상용 연출)는일제의 핍박속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땅을 지키려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 연출을 맡은 이상용씨의 작품 해석이 뛰어났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또 인천극단 「극우회」 풀품작 『도시의 나팔소리』 (윤병조작·박승인연출)는 전통사회와 산업사회가 어떻게 대립하고 있으며 그 비극은 무엇인가를 공정적인 관점에서 밀도있게 그려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7천여명이 넘은 관객동원과 거리굿을 통해 연극제행사를 지방축제로 승화시킨 점, 조명및 연기 심포지엄 개최로 서울과 지방 연극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데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관객동원이 반강제적이었다는 일부 물의와 지방특색을 살린 작품빈곤및 12일이라는 긴 공연일정 등이 지방연극제가 점차 극복해 나가야할 문제점으로 남았다.
특히 이번 지방연극제 개최를 계기로 민속·실화등 지방특유의 향토성짙은 회곡작품 발굴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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