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두경부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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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많은 암종류 중에 목이나 머리부위에 발생하는 암도 여러가지가있는데 이러한 암의 발생은 전체적으로 증가추세에있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이런 암들은 비교적 진단이 쉽고 일찍 발견되기때문에 치료에 의해 완치되는 율이 높다는 점이다.
예로 두경부암중의 대표적인 후두암은 발생초기 목이 쉬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진단되며 조직검사도 용이하다.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로 90% 완치된다. 그런데 목이 쉬면 감기이거니 생각하고 수개월이 지나 임파선으로 전이된 다음에 병원을 찾는 것이 문제다.
또 흔한 암은 목중앙부에 있는 갑상선에 생기는 암이다. 목중앙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그 혹이 침을 삼키는 연하운동에 따라 움직이면 암이 의심되며 이것도 간단한 검사로 암인지의 여부가 쉽게 판정된다.
갑상선암은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이 좋으며 다른암과 달리 좀 퍼져있어도 수술및 동위원소 치료로 장기생존이 가능한 암이다. 의사간의 농담으로 기왕 암에 걸리려면 갑상선암이 낫다는 이야기도 한다.
혀에도 암이 발생하는데 혀가 이유없이 헐어서 상처가 생긴 다음 별로 통증이 없으면서 아물지 않을때는 설암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고단할때 입안이 헐면 그것은 곧 아물게된다. 그뿐아니라 입안의 어느 부위에서든 상처가 아물지 않고 차차 커지면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야한다. 이 계통의 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50%이상에서 완치된다.
최근에는 항암제를 먼저 쓰고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해주기 때문에 치유성적이더욱 좋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혀에 암이 생기면 혀를 전부 제거하여 벙어리가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으므로 공포를 갖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비강이나 부비강에도 암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감기증상처럼 계속 코가 막혀 있거나나쁜 냄새가 나는 분비물에 피가 섞여서 나오게 된다. 때로는 꼭 축농증증같이 발생하나 동통이 심하게 오는 수가 있다.
목에서 임파선이 밤톨이상 커져 있으면 한번쯤 악성임파종이 아닌가 진찰을 받는것이 좋다.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암의 원인은 흡연 때문이라는 것이 입증돼 흡연 때문에 폐암을비롯한 이런 종류의 암이 매년 증가하고있다.
또다른 원인은 비타민A결핍증이 있을때 많이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알콜중독자에 비타민A결핍증이 많아 자연 암발생률도 높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계몽부족으로 자기자신이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는 이 부위의 암도 그것이 암의 시초인지를 몰라 수개월,심하면 그 부위가 전부 암화돼야 병원에 오는 것이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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