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8년간 금지했던 에이즈 자가진단 시약의 판매 허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그간 FDA는 에이즈 시약 판매를 막아왔다. 감염자들이 스스로 진단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자살 등 극단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실제로 1987년 한 업체가 에이즈 시약 판매를 추진하다 반대론자들이 에이즈 감염 충격으로 자살한 사례를 거론하며 저지하는 바람에 포기했었다. 이 때문에 FDA는 계속 병원에서만 에이즈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개당 12~17달러인 이 시약은 임신 자가진단 시약처럼 사용이 간단하다. 면봉으로 잇몸을 문지른 뒤 이를 시약에 묻혀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