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포함 문호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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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총재=적십자사는 우선 KBS의 이번사업에 적극 협조, 그옆에 건물을 빌어 몰려오는 이산가족의 재회신청을 접수하고 방영한 필름을 미처 보지못한 사람들이 볼수있도록 정리하는한편 무질서한듯한 접수업무를 도와 접수자를 출신도별·연령별·성씨별로 분류하는 일을 해나갈 작정입니다.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나 이북5도도 이에같이 참여하게됩니다.
▲손장관=이번에 불붙은 열기를 항구적인국민운동으로 하기위해 적십자·재회추진위원단체와 KBS등이 서로 협의할 수있는 기구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정부는 인도적차원에서 민간주도의 이들단체 활동을 적극지원할 것입니다.
때로는 정부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위원장=우리는 동서독이나 공산월남·팔레스타인의 이산가족들보다 재회실현에 큰어려움을 안고 있읍니다.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는 남북간에 떨어져사는 가족의 재회를 성취시키기위해 인내심을 갖고 이운동을 추진할것입니다.
오는1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재회이산가족환영및 이산가족재회촉진대회를 대대적으로 열고, 올안에 북녘땅이 바라보이는 곳에 평화통일망향동산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산가족의 가슴속에 맺힌 한을 위로하고 북한은 물론, 전세계에 이산가족의 문제를 알리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읍니다.
이대회에는 이번 방송캠페인을 통해 재회한 가족들을 모두 초청하고 그들의 애로사항같은것을 설문조사로 파악해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겠읍니다.
▲손장관=우리의 남북간 이산가족재회는 동서독간의 그것보다 몇갑절 어려움을 겪고있읍니다. 그들과는 달리 북한은 겉으로 평화통일을 내세우면서 속으로 무력·적화통일을 추구하고있어 장벽왕래를 좀처럼 허용하려하지않고있기때문입니다.
▲유총재=결국은 우리의 국력이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이산가족재회도 앞당겨 실현될수있을것입니다. 동서독의 경우처럼 국력차가 워낙커 서독으로 올때 많은 돈을 내고 통행증을 살수있을 정도가 되면 우리도 지금의 높은장벽이 그만큼 낮아지고 재회도 쉽게 실현될것입니다.
▲손장관=그런 점에서보면 재회실현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남북한 국력격차가 크지만, 현재체제가 계속되면 그 격차는 점점 커질수 밖에 없읍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북한이 그 격차를 좁히기위해서라도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체제를 개방하게될 가능성이 있읍니다. 그럴때 이산가족재회문제는 자연스럽게해결될수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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