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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게이트로 골머리앓는 「레이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미국의 최대여성단체인 전국여성기구(NOW)가「레이건」 대통령을 재앙적 존재라 규정하고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공격의 화살을 퍼붓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이는 1년전 평등권수정안이 비준되지 않은 채 비준 유효기간이 지남으로써 이 평등권수정안이 무효로 돌아갔기 때문에 일어나게 된 사례.
여성운동가들은 이날을 「수치의 날」이라며 「레이건」 행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주년이 되는 6월30일, 전국 여성기구는「레이건」대통령이 여성에게는 재앙적인 존재임을 입증하기 위해 그어디를 가든지 「여성진실특공대」가 그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84년 선거를 앞두고 요즘 이른바 리베이트 게이트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레이건」대통령에게는 또다른 방향에서 날아든 화살인 셈이다.
문제의 평등권 수정안이란 남녀차별을 헌법으로 불법화하는데 목적을 둔것이었다.
이 수정안은 「레이건」대통령의 반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전국 50개주 가운데 4분의3의 승인용 얻는데 실패했다.
NOW회장인 「주디·골드스미드」 여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이건」 행정부에 반대하는 여성전략을 발표하면서 『모든 선의의 여권운동가들이 이나라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도와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언론·연설·집회·시위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레이건」이 여성에겐 재앙이란 진실을 공개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같은 전략에 따른 첫번째 진실특공대 활동의무대는 바로 이날밤 캘리포니아주에서 「레이건」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집회장.
「레이건」대통령은 아직 84년선거에 재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다시 출마할 경우 점점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여성의 투표권을 동원하고 공화당의 성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이용하여 반「레이건」총력전을 벌이는것이 장기목적이라고 「주디·골드스미스」여사는 밝히고 있다.
여성유권자들이 대체로 남성의 의견에 따라 투표하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이 사실이 입증된 것은 지난 80년대의 선거였다.
당시 「레이건」후보는 남성표에 있어서 「카터」 후보보다 약20% 앞섰으나 여성표에 있어서는 「카터」보다 약간 많았을 뿐이다.
요즘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쪽에서 「레이건」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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