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여성 과학자 참여하면 국책 연구 선정 가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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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열린우리당 유승희(사진.과기정위) 의원. 그는 지난 국정감사 기간에 줄곧 여성 과학자의 채용확대와 권익 보호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마지막 과기부 종합감사에서는 우수연구센터(SRC), 지역협력연구센터(RRC), 국가지정연구실 등 대형 연구센터나 연구과제 선정 때 여성 참여 비율이 높은 팀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제시해 과기부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과기부는 유 의원의 제안에 따라 여성 과학자 참여 비율 인센티브를 12월부터 강제 규정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권고사항이었다.

"정부에서 여성 채용 목표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학은 사각지대다. 기초과학인 물리학과를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 여성 교수가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하는 등 채용 시늉만 하고 있다. "

유 의원은 이런 점을 개선하려면 정부가 연구과제를 줄 때 여성 참여 비율까지도 따지는 등 적극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 과학자 채용 확대 정책은 헛구호로 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과기부 산하 연구기관의 경우 비정규직 연구원에 여성이 몰려 있고, 책임연구원급의 여성 연구원은 극히 적다는 점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이공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여성 연구원 1100여명 중 60%가 비정규직이다. 또 책임연구원은 1%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여성 과학자를 우대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라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이외에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보육시설 설치, 각종 정부 과학 관련 위원회의 여성 위원 확충 등에 국정감사의 초점을 맞춰 여성들로부터 격려가 줄을 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의정활동의 상당 부분을 여성 과학자가 남녀차별 없이 대접받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바치겠다는 각오다. 여성 과학자들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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