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스텔라-로열XQ 로 중형차시장 한판승부

자가운전이 많아지면서 수요자들은 어느 차를 사야할지에 대해 무척 고민하게 된다. 생명과 직결되는데다 값도 비싸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중형승용차 시장을 노리고 현대의 스텔라와 대우의 로열XQ가 한판승부를 벌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자동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적다. 새차를 개발하면 정부당국에 형식승인을 맡아야하지만 차가 얼마나 튼튼하고 휘발유나 경유ℓ당 얼마를 달릴 수 있는지 자동차 제조업체의 일방적인 발표만을 믿고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충격테스트 등을 거쳐 차의 견고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수요자들이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분명한 사실은 지나칠 정도로 차값에 치중하다보면 차의 견고성에 소홀할 우려가 있고 『차값이 다소 비싸도 튼튼한 차를 만들라』는 여론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점이다. 현대의 포니와 대우의 맵시, 현대의 스텔라와 대우의 로열XQ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차의 배기량·연비 등 비전문가가 보면 새로 선보인 차는 엇비슷하여 대개 주위사람들이 무슨 차종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택시나 자가용 운전기사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들은 대체적인 차의 성능에 관한 공약수를 알고있다. 기사들은 새차가 선보일 때마다 실제로 운전해본 경험담을 서로 교환하는 일이 많다.
승용차판매전은 3라운드째 접어들었다.
소형차에서 1차로 포니1·제미니·브리사의 격돌이 끝나고 2차로 포니2 (1천4백cc급과 1천2백cc급등 2종)와 맵시가 접전중인데 3차로 중형차 스텔라(현대) 와 로열XQ(대우)의 대회전이 7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봄 선보인 현대의 포니2가 판매량에 앞서가자 대우는 종전 맵시 1천3백cc급은 택시용으로만 내놓으면서 새로 개발한 XQ엔진 (배기량 1천4백92cc)을 맵시에 탑재, 최근에 경쟁차로 내놓았다.
차값은 I일부터 특소세율이 소형차의 경우 10·5%에서 15%로 환원되어 자가용기준 포니2가 배기량 1천2백cc짜리 기본형은 판매가격이 3백88만6천원, 1천4백cc짜리 (딜럭스형만 나옴)는 4백54만6천원이며 소유가격은 등록세 등 ?세공과금이 붙어 1천2백cc는 4백84만8천원, 1천4백cc는 5백55만6천원이다.

맵시XQ는 안전벨트·히터 등 기본.옵션을 포함한 판매가격이 4백8만9천원, 소유가격이 5백9만3천원.
대우·현대는 한판승부를 로열XQ와 스텔라에 걸고 있다.
현대가 포니에 이어 고유모델로 96%의 국산화를 달성한 스텔라(7월 중순부터 출고개시예정)를 개발하자 대우는 종전 로열에 X0엔진을 탑재하여 오는8월초 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스텔라는 1천4백cc급, 1천6백cc급 2종으로 나오게되어 맵시XQ와 로열XQ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판매전이 치열한 만큼 두회사의 자랑이 많다. 배기량이 엇비슷한 만큼 연비도 서로 비슷한 수준인데 스텔라는 시속80km를 달리다 브레이크를 걸면 40m이내에서 멈추어 제동거리가 국체기준 50·67m보다 훨씬 짧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대우측은 맵시XQ나 로열XQ는 연료절약형이고 특히 로열XO는 국산화율이 73%로 일부 주요부품이 수입품이어서 차가 튼튼하다고 강조.
양사주장은 현대가 지난 6월1일부터 스텔라의 주문을 받기 시작, 지난 6월28일 현재 5천4백대가 계약되었고, 지난6월20일부터 주문을 접수하기 시작한 로열XQ는 계약대수가 5백대 (6월27일현재)라고 한다.

대우는 또 7월중 로열프린스 (1천8백79cc)를 판매가격 7백93만원, 소유가격 9백82만원에 내놓게 되어 이미 1천대의 계약고를 올리고 차 겉모양을 더욱 세련되게 바꾼 로열살롱(1천9백79cc)를 판매가격 1천2백20만원)도 계약부터 인도까지 보름이상 기다려야할 정도로 잘 판러 승용차판매에서 열세를 만회할 호기로 잡고있다.
현대는 반격작전으로 스텔라를 1전4백cc·1천6백cc짜리의 딜럭스형도 함께 내놓기로 했다. 판매가격은 딜럭스형이 1천4백cc급은 6백38만7천원, 1천6백cc는 6백83만4천원.

<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