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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을 적절히 하는 여성 결단력 있고 부부간 화합|피임방법과 여성심리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피임도 인간의 모든 행위처럼 갖가지 심리적인 요인이 따른다. 피임의 심리학이란 어떤것인지 서울대의대 정신과조두영교수가 국내외연구를 종합한 「피임과 인공유산의 심리적 측면」에서 추려본다.
일반적으로 피임을 유효적절하게하는 사람은 그렇지못한 사람보다 성숙·독립·안정·자신·결단·지식·책임감·인내심등이 더 높으며 부부화합도도 높고 인생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피임방법을 선택하는데도 여러가지 심리가 작용하고있다.
피임방법중 생리주기법을 이용하는 여성은 사회적·종교적으로 고루하고 완고하며 성을 의무로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모든것을 불운탓으로 돌리려는 운명론자의 성향이 짙다.
또 청소년기나 사회경제적으로 하류층이 자주 쓰는것으로 알려진 성교중절법도 역시 운명론의 입장을 견지하며 자존심이 낮은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가학적·피학적 부부관계가 성립되기 쉬우며 장기적으로는 긴장이 쌓이고 심지어는 하복통도 일으킬수있다.
콘돔사용을 강요하는 여성들은 결혼이나 이성교제를 하나의 거래로, 성교는 사회적 체면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질내 약제삽입법을 즐겨 쓰는 여성들은 수동적·가정적이며 자신이 여성임에 크게 만족하는 심리를 가지고있다. 자궁안에 피임장치를 쓰는 여성도 비슷한 심리적인 특징을 갖는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근대적·활동적·기회주의적·진취적인 심리특성을 지닌다. 이들은 결혼은 인정하지만 임신과 육아는 싫어한다. 이 방법을 쓰는 여성은 성교횟수가 잦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한편 피임을 거부하는 여성의 심리는 미숙·의존·자기응징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낮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쾌락에 급급한 기회주의▲사랑이란 모든것을 감수해야한다는 심리▲피임에 대한 종교적인 죄책감▲피임으로 인한 질병이나 성욕감퇴의 두려움등이 피임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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