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름다운 가게] 한전 두번째 나눔 바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한국전력 한준호(가운데)사장과 탤런트 최불암(왼쪽)씨가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앞에서 7일 열린 ‘아름다운 나눔 바자’에서 시민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

7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낯이 익은 중년 신사가 열심히 물건을 팔고 있었다. 주인공은 '국민배우' 최불암씨. 이날만은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도, '영웅시대' 의 정주영(천태산) 회장도 아니었다. 최씨는 자신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한국전력이 개최한 '한국전력과 함께 한 아름다운 나눔 바자'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왔다.

한국전력 한준호 사장은 "최불암씨와 함께 물건을 파니 구입을 망설이던 손님도 주저 없이 사더라"며 "두 번에 걸쳐 아름다운 나눔 바자를 열었더니 나눔이야말로 세상을 가장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모든 직원들이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가 기증한 넥타이를 경매에서 5만 원에 구입한 홍호진(40.용인시 죽전동) 씨는 "유명인사가 기증한 좋은 넥타이를 비교적 싸게 샀다"며 "평소 고맙게 생각하던 선배에게 이 넥타이를 선물할 생각"이라며 즐거워 했다.

김은주(37.여.송파구 방이동)씨도 "며칠 전 행사 소식을 듣고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반보다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 갖고 싶었던 수동 카메라를 보는 즉시 가격표도 보지 않고 샀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 바자는 한국전력 서울 본사를 비롯한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3개 지사에서 동시에 열렸고, 광주 지사에서는 하루 뒤인 8일 개최됐다. 한국전력 직원들은 바자를 위해 8월 말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행사 1주일 전에는 직원 90명이 물품 분류와 가격 책정 등에 직접 참여해 나눔 운동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전력 직원들이 모은 물품은 모두 6만4000여 점으로 지난해 기증량인 4만5000여 점보다 2만 점 가까이 많았다.

한국전력 박용승(39) 과장은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회사의 직원이라서 그런지 모두 절약과 재활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다"며 "가정에서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우리 이웃에겐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품이 많이 모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바자에서 모인 수익금 7100만 원은 가게 측에 전달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