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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스타크 천하통일"'얼짱' 게이머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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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프로게이머 서지수(21.사진) 선수. 서 선수는 현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여성 선수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성 프로 게이머가 몇명 있었고, 여성 프로게임대회도 있었지만 올해엔 모두 없어졌다.

하지만 서 선수는 최근 남자 선수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게임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의 팬카페는 언제나 문전성시다. 팬이 6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서 선수는 최근 열린 세계게임대회(WCG) 국내 예선전에서 임요환.이윤열 등과 함께 게임계의 4대천왕으로 꼽히는 홍진호 선수를 물리쳐 더욱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서 선수는 "프로게임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며 "언젠가는 현재 최고 선수인 임요환이나 이윤열 선수 등을 제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선수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게임 연습을 한다. 그는 "집에서 소속팀인 '소울(Soul)'의 숙소까지 오가는 차안에서도 게임생각만 한다"며 "어떤 분야든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선 죽을 각오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현재 11개의 프로 게임팀이 있으며, 이중 다섯개 팀은 SK텔레콤과 KTF, 삼성전자 등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서 선수가 소속된 소울 등 여섯개 팀에는 스폰서가 없다. 게임팀에 스폰서가 있고 없고는 소속 선수의 수입과 직결된다. 스폰서가 없는 게임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WCG나 국내의 스카이프로리그 등에 참여해 상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다. 서 선수는 지난 한 해 2000만원 남짓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서 선수의 아버지가 딸과 어울리기 위해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가르쳐준 것이 서 선수가 프로게이머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 서 선수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하자 아버진 많이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라고 자랑했다.

글=장정훈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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