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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 선수 중 가장 위협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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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주영(왼쪽)이 훈련 도중 박지성의 유니폼을 붙잡고 늘어지며 웃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한국이 강팀이지만 우리는 이길 준비가 돼 있다."

12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첫 공식 경기를 하는 이란 대표팀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2명의 선수를 이끌고 1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한국은 2002월드컵 4강 팀이다. 이번 경기는 독일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온 선수들은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뽑힌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모하람 나비드키아(보쿰).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등 독일 분데스리가 4인방을 포함한 정예 멤버다. 그러나 백전노장 알리 다에이(피루지)와 마흐다비키아(함부르크) 등 몇몇 선수는 부상으로 빠졌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그는 좋은 선수일 뿐만 아니라 한국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팀은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7시30분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나흘째 파주에서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은 10일 공격과 수비로 나눠 조직력을 다지는 훈련을 했다. 공격진은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스리톱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박주영(서울)-이동국(포항)-박지성이 한조에 속해 이들이 이란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멋진 골이 나올 때마다 "굿 골" "그레이트 골"이라고 큰 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비진도 공격진과 똑같이 '크로스-슈팅'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노장 수비수 최진철(전남)은 훈련을 마친 뒤 "프로에서 이런 훈련을 한 적은 없었고, 히딩크 감독님 때 경기 전날 잠깐 한 적이 있을 뿐이다. 우리도 이처럼 골 넣는 훈련을 하니 볼에 대한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도 수비수들의 슈팅 연습에 대해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와 공격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 세트플레이에서도 수비수들이 올라오지 않나"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명보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란전에는 결과.내용 모두 좋은 경기를 해 축구팬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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