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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만들어 한전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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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부안성당내 성김대건안드레아회관에는 최근 태양열 발전시설(부안성당시민발전소)이 들어섰다. 시설은 각각 가로 120cm.세로 54cm크기의 태양전지판 40개와 인버터. 계량기 등이다.

부안성당이 운영하는 생태학교 '생명평화마중물(부안군 하서면)'과 부안읍내 원불교부안교당 지붕에도 이와 비슷한 발전소가 건립됐다.

이 발전시설은 한곳 당 2400여만원을 들여 지난 6월 착공한 지 4개월만에 지었다. 설립자금은 부안성당 문규현 주임신부와 김인경 원불교 교무를 중심으로 종교인과 환경운동가 1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이들 3개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3㎾로 같다. 발전소는 22일부터 한곳 당 한달 평균 300㎾h의 전기를 생산, 한국전력에 판다. 이럴 경우 발전소마다 매달 20여만원(판매가 1㎾당 716.4원)의 수익이 생긴다. 300㎾h는 우리나라 4인 가구가 한달 평균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소규모 전력생산 시설을 만들어 전기를 생산, 한국전력에 파는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많다. 올해부터 정부가 설비용량 200㎾이하의 소규모 전기 생산업자도 전기를 팔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발전설비를 갖춘 민간 업자는 한전과 계약을 체결하면 전기를 팔수 있다.

한전은 이들이 생산한 전기를 일반 전기 판매가(약 70원/㎾h)의 10배 가격에 매입, 국민들에게 공급한다.민간업자와의 판매계약기간은 15년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200㎾이하의 소규모 설비를 갖추고 한국전력에 전기를 파는 개인이나 단체는 7곳에 이른다.이와함께 전기를 팔기위해 설비를 완공했거나 공사중인 사업자는 10여곳이 넘는다.

대부분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만들고 있다.

환경단체인 에너지대안센터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 마당에 태양광 발전기(발전용량 3㎾)시민태양발전소를 설치, 지난 4월부터 매달 20여만원어치의 전기를 팔고 있다.

이 시설은 교수.교사.학생.농민 등 57명이 20만원~700여만원씩 출자해 모든 7000여만원으로 지었다.

대안센터는 발전소 운영을 위해 '시민발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회사측은 수익금은 연말에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한곳당 연간 240만원~360원을 벌어,10년이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발전 유한회사 염광희(31) 기획팀장은 "회계사에 의뢰해 분석해 보니 연리 3%정도의 은행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월드컬처에너지도 전남해남군 삼산면에 31㎾용량의 태양열 발전소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4월부터 한전에 팔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동면 김윤호와 부인 송양희씨도 각각 3㎾와 30㎾의 설비를 갖고 지난 5월부터 전력판매에 나섰다.

한전 최영석과장은 "태양열 등 민간차원의 새로운 발전소 운영은 돈도 벌고 환경도 보전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져오는 유익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장대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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