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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40대 주부, 금융 자산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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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강동구에 사는 주부 김모(47)씨. 대기업 사원인 남편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다. 모아 놓은 자산은 10억원가량 되고 부채는 없다. 월 소득은 530만원 정도인데, 교육비 부담이 작아 상당부분 저축하고 있다. 저축방식은 주로 은행예금이다. 최근 부동산을 매매해 4억원의 현금자산이 생겼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노후준비에 들어가려고 한다. 자산 운용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A 마스터 카드가 지난 해 조사한 아시아 태평양 16개국 여성의 금융이해도 순위에서 한국은 15위로 나타났다. 예산·저축을 포함한 돈 관리 뿐 아니라 재정계획, 투자에 대한 위험 인식 등 3개 부문을 조사한 결과다. 한국 사람은 그만큼 주식이나 펀드같은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래 가지고는 노후자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현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하는 김씨네에게 투자자산을 구매하되 글로벌한 관점에서 적절히 배분할 것을 권한다. 추천 포트폴리오는 국내 45%, 해외 30%, ELS(상장지수펀드) 25%의 비율이다. 목표수익률은 욕심내지 말고 6~7%선으로 잡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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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0만원은 비상자금으로=거주중인 자가 주택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기에 따라 5년, 10년 후 가정의 재무 상태와 노후 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중 6~7개월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3700만원을 CMA에 넣어 두자. 4300만원의 정기예금과 합쳐 비상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보통 금융자산의 20%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항상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자산배분이다. 우선 1억원을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코스피 지수는 수년째 횡보하면서 답답한 터널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고배당주와 가치주, 중국 관련주, 지주회사 등의 주식이나 펀드는 주가 상승과 함께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와 시장의 주요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2~3개 펀드를 엄선해 분산 투자하면 원금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중국 증시에 주목을=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도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전세계 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37.5%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은 올해에도 가장 양호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펀드 운용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펀드 투자규모는 5000만원이면 적당하다.

 미국과 함께 올해 성장이 예상되는 곳은 중국이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 잠잠했던 상하이 증시가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단기 과열조짐이 있는 건 사실이나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과 펀더멘털 개선, 시장개방과 수급 개선을 배경으로 앞으로 2~3년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하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분할 매수하기를 권한다. 또한 90년대 초반 한국의 증시 개방기에 저PER주, 저PBR주, 블루칩과 같은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십배의 엄청난 수익을 거둔 사실을 경험삼아 2000만~3000만원정도는 중국 증시의 업종 대표 우량주에 직접 투자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은행적금은 연금저축계좌로 옮겨라=매달 100만원씩 붓고 있는 은행 적금은 연금저축계좌등으로 갈아타는 게 좋겠다. 예금금리가 2%도 안되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적금은 별 의미가 없다. 납입 중인 저축보험 20만원과 연금보험 34만원 외에 75만원을 연금저축계좌(보험)에 추가로 불입하면 연복리 3% 기준 15년후 2억9000만원의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 김씨네는 부채가 없고 내 집 장만도 끝냈으므로 1년이라도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부 모두 실비 보험 가입이 안돼 있다. 보험료는 월 6만5000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WM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이동현 하나금융그룹 PB사업본부 부동산 전문위원,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라이프 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투자자문역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상담료 5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 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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