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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우루과이와 준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해설>출국때 박종환감독이 『8강진입은 물론, 우승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했을때 웃음으로 가법게 받아넘긴 축구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박감독의 야심이 하나씩 달성되고있다.
박감독은 나름대로의 진단이 있었다. 2년전 제3회호주대회에 출전했던 그의 경험이 세계청소년축구의 수준을 간파했던것이다.
『2년전보다 물론 각국의 수준이 향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점을 감안하고도 우리의 실력도 월등히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자신의 호언이 허언(허언)이 아님을 이렇게 설명했다.
출국전 국내에서 10여차례에걸친 연습경기에서 성인실엄팀들을 3∼5골차로 연파한 실적을 지적하며 「사상 최강의 청소년팀」임을 박감독은 강조했었다.
한국축구는 79년 제2회대회(일본)와 81년 제3회 대회(호주)에 아시아지역 우승국으로서 출전했지만 잇따라 조별예선리그에서 탈락했었다.
75년 세계대학생축구선수권대회(우루과이)와 79년하계유니버시아드(멕시코)에서 한국은 각각 우승, 혹은 8강에 진출한 기록이있지만 명실상부한 세계규모의 빅이벤트로서 월드컵대회 다음가는 축구대제전에서 8강에 진입한 것은 한국축구 80년사에 가장 빛나는 실적이다.
작년11월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하여 예선탈락의 충격에 휩싸인 직후 기사회생의 집념으로 청소년축구에 총력을 쏟은 축구계로선 감격을 금할수없는 쾌거라 할수있다.
축구지도자로서의 명운을 걸고 혼신의 정력을 쏟아 약6개월에 걸친 조련으로 걸작품을 만들어낸 박감독의 공적이 특히 돋보인다.
한국이 예선은 통과했지만 그다음이문제다. 준준결승에서 만나는 우루과이는 힘겨운 강적.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B조예선에서 폴란드를 3-1로 꺾었으며 경기내용에서도 월등했다.
한국이 폴란드와는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하겠으나 우루과이는 분명히 한수위라고 볼수밖에 없다. 이 난관을 돌파할 경우엔 브라질 혹은 체코와 16일 결승진출을 다투게된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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