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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연세암센터 병원장>위암의 예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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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는 먹는 음식으로 인해 위암이 남자에서 제1위의 암으로 되어있고, 여성에서 도 자궁암에 이어 2위로 되어있다.
우리와 비슷한 음식을 먹고있는 일본도 위암이 많은 나라지만 최근 소득향상에 따른 음식물의 변화로 이 암의 발생률이 상당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50여년 전에는 위암이 아주 흔한 암종이었으나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발로 관심을 갖지 않는 암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음식에 따라 위암의 발생률이 달라진다는 것은 음식물중의 어떤 요인이 위암을 촉진한다는 의미가 되며, 그 사이 많은 연구를 통해 대략 다음의 몇가지가 위암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위암발생의 제일 큰 요인은 김치·젓갈류등 소금에 절인 짠음식을 상식한다는 점이다. 소금에 절인 음식은 위벽을 자극하고, 이 자극이 반복되면 위세포가 암 세포화 되는데 이는 동물실험에서도 입증된 것이다. 실험용 개에 짠 음식을 1∼2년 계속해 먹이면 위암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볼수 있다.
위암의 그 다음 원인은 태운 음식으로 고기나 생선의 검게 탄 부분에는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물론 불고기의 탄 부분을 한번 먹었다고 바로 위암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런 것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암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때로는 상수도원에서 식물들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수돗물 속의 질산염 등이 원인이 되어 위암이 발생한다.
이같은 몇 가지의 요인을 제거하는 생활을 하면 위암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도시에 사는 중산층이상에서 소금에 절인 장기보관식의 섭취가 줄면서 위암 발생이 감소하는 것은 모두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비타민 C는 위장안에서 질산염 등 발암물질을 차단시켜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신선한 야채를 상식하게 되면 자연 위암의 위험이 줄어든다.
또 우유를 매일 1∼2잔씩 마시게 되면 우유가 위벽을 보호, 암발생을 예방해준다.
따라서 위암에서 위험 요인이 되는 것을 가능한한 줄이고 비타민 C등을 항시 충분히 섭취하는 생활을 영위한다면·위암의 예방도 가능하다.
위암 외에 다른 암들도 지속적인 자극을 피하면 예방되는 것이 많다. 일례로 의치가 잘못되어 계속 잇몸을 자극할 때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극에 의해 입안에서 암이 생기며, 몸에 있는 점도 계속 자극되면 암화한다. 발바닥에 점이 있어 보행시 계속 자극되면 무서운 흑색종이 될 수 있고 허리띠를 매는 부분, 목 언저리에 있는 점도 자극에 따라 퇴화할 수 있어 빼버리는 것이 좋다.
요는 어느 부위, 즉 세포들이 지속적으로 외부의 강한 자극을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암예방의 한 방법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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