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로보트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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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보트 기술의 핵심은 컴퓨터서 사용해 로보트의 동작을 제어하는 컨트롤러에 있다 컨트롤러의 제어기술에 따라 로보트의 동작형태 속도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로보트는 기능에 따라 ▲수동조작로보트 ▲고정 연속로보트 ▲가변 연속로보트 ▲플레이백 로보트 ▲NC(수치제어)로보트 ▲지능로보트 등으로 구분된다 말 그대로 고정 연속로보트는 고정된 단순작업을 반복하는 로보트며, 가변식은 고정작업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초보적인 형태의 로보트다.
플레이 백이나 NC로보트는 컨트롤러의 기능이 다양해 한 개의 로보트가 용접·운반·조립 등의 작업을 갖가지 형태로 할 수 있는 이른바 FMS(무시화공장)의 기수로 꼽히는 로보트다. 지능로보트는 이보다 한 단계 발전된 시각·청각 등의 감각을 갖춰 작업의 효용성이 뛰어나다.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은 초기형태의 NC로보트 컨트롤러기술을 개발한 단계다. 한국과학기술원 정밀기술실장 이봉진박사(51)는 지난 80년 NC로보트 컨트롤러의 핵심기술인 PTP(Point to Point)제어기술을 완성한데 이어 작년 12월에는 CPC(Continuous Path Control) 기술용 개발, NC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점과 점 사이를 직선으로 작업하는 PTP나 곡선작업이 가능한 CPC기술은 모두 1백분의 5mm 정도의 오차서 극복해야하는 CNC(컴퓨터수치제어)기술이다.
이박사는『특히 기술보안이 철저한 로봇 분야에서 NC로보트의 제어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뜻이 있지만, 로보트기술은 근본적으로 컴퓨터기술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컴퓨터기술의 개발이 아쉽다』고 말한다. 이박사가 개발한 NC로보트 제어기술은 이미 LSI (대규모집적회로)로 제어하는 기술 선진국의 기술보다 7, 8년 뒤졌다는 것이다.
국내의 기업들도 현재로서는 수요가 불투명하지만 장래의 유망업종으로 꼽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금성·반도·두산·산다·코오롱 등이 1, 2년 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 가변연속 로보트의 기술수준에 와있다. 학교도 최근에야 서울대 등 몇 개 대학에서 실험장비를 구입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덕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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