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국에 반도체 기술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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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지사】일본 전전공사(총재 진등항)가 한국을 비롯한 미국·서독의 민간기업에 반도체 등의 첨단기술을 이전키로 합의했다고 23일 일본의 일간공업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전전공사와 전전공사의 자회사로 기술이전업무를 맡고있는 일본통신기술은 지난 22일 한국·미국·서독의 민간전자메이커에 반도체의 제조기술 등 전전공사연구진이 개발한 최신기술을 판매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전공사는 지금까지 미국의 IBM, ATT와 특허교환협정을 맺었고 동남아 각국의 통신성과 기술원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직계자회사인 일본통신기술을 통해 해외의 민간기업에 기술을 판매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예전 공사가 첨단기술을 수출할 기업과 그 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미국은 대형일렉트로닉스메이커로 반도체의 제조기술을, 서독은 굴지의 화학업체로 플로피, 디스크의 제조기술을 한국은 대그룹계열의 회사로 반도체 제조기술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메이커에는 기술판매뿐 아니라 제조상의 노하우와 기술협력을 포함하는 폭넓은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수출을 직접 담당하고 이번의 상담을 매듭지은 일본 통신기술은 전전공사와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지난 76년12월에 설립한 기술이전회사다.
전전공사가 갖고있는 풍부한 특허와 첨단기술을 기술력이 미약한 민간의 중견·중소기업에 돈을 받고 이전하는 것을 업무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기업으로부터 LSI기술과 광통신기술 등 고도기술의 거래요청도 받아왔다.
전전공사는 연간 사업수입의 2%(82년의 경우 8백8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고 무세야·횡수일·자성·후목 등 4개의 연구소에는 모두 2천9백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특허출원은 연간 2천5백건으로 82년 말까지 모두 8천8백건의 특허를 보유하고있는 일본에서도 최대급에 속하는 연구기관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세기의 통신시스팀으로 평가받고있는 고도정보통신시스팀(INS)을 밑받침할 신기술인 광통신기술과 LSI 기술에서는 세계에서도 최첨단을 걷고있어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끌어왔고 외국의 전자메이커들로부터 기술도입을 요청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자재조달의 문호개방과 아울러 기술수출면에서도 지금까지의 방침을 바꾸어 적극적인 국제기술이전을 펴나가겠다고 나선 것으로 이번 미·국·서독·한국메이커에의 기술수출은 그중 제1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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