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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원 … 구세군 자선냄비에 이웃사랑 철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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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지난해 68억300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처음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를 울린 건 1891년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세군이 성탄을 앞두고 도시 빈민들과 이재민을 먹이기 위해 큰 쇠솥을 내걸며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선 1928년 12월 15일 한국 구세군 이 서울에서 처음 자선냄비의 종을 울렸다. 지난해까지 86년째 해마다 자선냄비 종소리가 찬바람 부는 세밑의 거리를 훈훈하게 덥혔다.

특히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많은 손길이 자선냄비를 채웠다. 12월 한 달 동안 진행한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68억30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외 경제 침체 때문에 나눔 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결실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특히 다양한 사회계층의 참여와 새로운 나눔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스페셜 자선냄비 모금 행사에는 연예인들의 발길과 인디밴드들의 릴레이 자원봉사가 이어졌다. 그뿐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들도 자체 송년 행사를 대신해 자선냄비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새로운 유형의 활동을 통해 나눔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적이었다는 평이다.

스페셜 자선냄비 거리공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한 인디밴드는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인디밴드일지라도 앞으로 나눔 활동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철저한 심의를 거쳐 올해의 연중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청소년 등 소외계층의 삶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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