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로 새영화 공급 잘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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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새로 상영할 후속프로마저 부족해「야단났다」는 비명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극장들은「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예전 필름들을 리바이벌 상영하고 있다.
이밖에 몇몇 극장들도 새 프로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 상영중인 영화가 관객이 별로 들지 않아도 억지로 상영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내 개봉관에서 상영중인 14편의 영화가운데 5편이 이미 한두 번씩 상영되었던 낡은 필름들이다.
이 영화들은 국산영화『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국도), 『별들의 고향』(아세아)과 외화『테스』(허리우드),『조너던』(푸른극장),『남과여』(코리아) 등.
이 가운데『별들의 고향』은 무려 9년 전인 74년에 상영되었던 것.
이같은 현상은 현재 수입절차가 끝난 새 외화가 단 1편밖에 없는데 다 검열을 마친 새 국산영화도 5∼6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 그나마 극장측이 선뜻 나설만한 수준 작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다 영화제작사들마저 요즘이 비성수기라는 이유로 새 영화를 내놓기 꺼리고 있다.
이 바람에 영화팬들은『가뜩이나 저질영화가 많아 흥미를 잃고 있는 판국에 옛날 영화까지 쏟아져 나오면 과연 무얼 보란 말이냐』는 불평의 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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