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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곳서 어린이 5명 또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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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방종합〓연합】생활고를 비관한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말인 21일 수원시 정자동에서 빚과 생활고를 비관한 주부가 3남매서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에 이어 22, 23일에도 대구와 영주에서 생활고를 비관한2건의 일가족 동반자살사건이 발생, 어린이 5명이 숨졌다.
▲수원시 정자동 송림아파트 3남매 피살사건을 수사증인 경찰은 21일 하오 9시쯤 숨진 3남매의 어머니 백창순씨 (32) 로 부터『빚에 쪼들려 남편으로부터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하는 동 가정불화가 잦아 자녀들과 학께 자살을 하려했다』는 자백을 받고 백씨집의 조리대에 숨겨져 있던 길이 29cm의 부엌칼을 증거물로 확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2일 상오 9시쯤 대구시 관음동 705 박영도씨집 아랫방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황영필씨 (32) 의 부인 이태자씨 (28) 와 석씨의 장녀 유미양 (4), 차녀 유지양(3), 강남 정태군(1)등 일가족 5명이 약명 미상의 극약을 먹고 3남매는 숨지고 이씨는 증태에 빠져 신음중인 것을 집주인 박씨의 딸 박정희양 (17·모여고 1년)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응급가료중인 이씨는 의식불명으로 중태에 빠졌는데 남편 원씨는 몇달전 가출했다.
경찰은 이들 3남매가 숨진 방안에서 약명 미상의 극약병 1개와 유서 1통을 발견, 이씨가 남편의 가출에 따른 생활고등을 비판, 자녀들에게 먼저 극약을 먹여 사망케 하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23일 0시35분께 경북 영풍군 풍기읍 성내1동 166의1 팔도여관(주인·심경순·56)6호실에 투숙한 변복길씨(42·고물행상·영주시 휴천2동 642의262)의 부인 윤금순씨(32) 와 장남 완호군 (10), 차남 민호군 (8), 장녀 종숙양 (12) 등 4영이 신음중인 것을 여관주인 심씨의 아들 최융기씨 (27) 가 발견, 법원으로 옮겼으나 부인 윤씨와 완호·민호형제는 숨지고 장녀 종숙양은 중태다.
경찰은 숨진 윤씨가 친정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편과 헤어지려 했으나 자식 때문에 여태 살아왔는데 더 이상 살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가 있는 점으로 보아 가정불화로 인한 동반자살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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