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 우리 아이 한글 떼기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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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육을 언제 시작, 어떻게 할 것이냐는 어느 부모나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다. 이미 만 1세아의 27.3%가 한글 읽기를 배우고, 만 5세아의 76%가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다니(2001년 아동백서)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Q&A로 풀어본다.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한글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적기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또 아이가 말할 수 있는 단어가 50~100개 정도는 돼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징후는.

"좋아하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거나 아는 글자를 흉내 내는 것이다. 우유팩이나 빵 봉지에 쓰인 문자를 가리키고 말하거나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색연필로 이름과 비슷한 모양을 긁적거리기도 한다. 글자 흉내를 내기도 한다. 이런 모든 환경은 아이가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 뒤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교육이든 흥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유아기의 한글 교육이 단순한 한글 떼기가 아니란 점 또한 기억하자. 아이의 언어.인지 발달은 물론 지식을 얻는 문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눈에 보이는 글자와 귀로 듣는 소리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글자의 소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손 손 손가락''가락 가락 숟가락 젓가락 발가락' 등과 같은 말놀이, '새 새 파랑새 파랑 파랑 파랑새'와 같은 리듬감 있는 전래동요를 통해 같은 소리에 해당하는 글자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황 또한 이해하도록 해 다양한 표현과 어휘를 익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빨리 배우는 아이의 공통적 특성이 있는가.

"부모가 읽기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부모 스스로 책읽기를 좋아하고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책을 많이 제공했다고 한다. 아이의 질문에 즐겁게 답해주고, 아이에게 읽기를 강요하거나 질문을 퍼붓지도 않은 특성도 있다."

-부모가 가르치는 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엄마다. 엄마만큼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 무리한 지도를 하거나, 엄마의 상황에 따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학습의 기본인 적절성과 지속성을 놓치거나 아이의 개인차를 고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도움말=한솔교육문화연구원>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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