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마복싱 LA올림픽 유망주 김동길|잦은 국제대회 출전에 지쳐 그로기상태

중앙일보

입력 1983.05.18 00:00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 아마복싱의 간판스타 김동길(20·한국체대2년)이 지나치게 혹사당해 간염의 징후를 보이며 그로기상태에 빠져있다.
중량급의 하드펀처인 김동길(주니어웰터급) 은 지난 80년 1월 제3회 자카르타대통령배 국제대회에 처음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래 지난 4월 제9회 방콕 킹즈컵 국제대회까지 3년 3개월 동안 무려14개의 국제대회에 참가해왔다.
김선수는 플라이급으로 한 체급 올린 경량급의 허영모(18·한국체대1년)와 함께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메달리스트로 각광을 받고있는 국내 아마복싱의 쌍두마차다.
그러나 이 같이 평균 3개월도 채 안돼 한차례씩 해외경기를 벌이는 무리를 범해 심신이 지친 나머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탈진상태에 놓인 김선수는 지난4월 태릉선수촌 강훈선수들의 종합신체검사에서 양성 간염증세까지 보여 다시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 미들급의 금메달리스트인 이남의선수도 지난3월 간염증세를 일으켜 퇴촌한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마복싱연맹은 또 다시 김선수를 오는 6월18일 방콕에서 벌어지는 제1회 아시아선수권도전대회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눈앞의 메달지상주의 때문에 올림픽 메달유망주가 시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있다.
김선수는 올 들어서도 이미 제6회 자카르타대통령배(2월)와 제9회 방콕킹즈컵대회(4월)등 두 차례나 해외원정경기를 벌인바 있다.
『1주일동안 고향(전남담양군창평면)에서 푹 쉬고 왔습니다. 그 동안 국제대회 뿐만 아니라 잦은 국내의 선발전에도 출전하느라고 지친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내성적인 김선수 자신은 아무 불평 없이 샌드백을 두드리고있으나 간염증세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무척 미안해한다.
『킹즈컵 대회에서 비록 금메달은 따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경기로 권투에 대해 권태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김성은총감독과 박형춘 코치도 걱정을 했다.
왼손잡이 파이터인 김동길은 지난 78년4월 담양 창평중3년 때 제8회 방콕 아시안게임 최종선발전(밴턴급)에서 곽동성에게 판정패한 것이 국내에선 유일한 패배일 뿐이다.
김선수는 당초 뉴델리 아시안게임 후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 서순종매니저와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가장 유망주라는 아마연맹의 판단으로 연맹이 5백여만원을 대신 물어주고 아마선수로 계속 붙들어두고 있다.<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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