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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격변…엎치락 뒤치락 선두|'83프로야구 전기리그 혼미속 중간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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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갈수록 뜨거운 열기에 휩싸이고 있는 출범 2년째의 프로야구는17일로 전기 1백50게임 중 절반을 넘어선 76게임을 소화했다. 우승팀을 점칠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 스타들의 부침, 푸짐한 기록을 양산한 전기리그 중반을 정리해 본다.

<판도 변화>
엄청난 변화다. 작년 통산 16승 65패로 최하위였던 삼미가 장명부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달리고 있는가하면 4위였던 해태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해태와 삼미의 선두다툼은 어느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해태는 팀타율(2할 9푼)과 방어율(2·76)에서 최강을 마크, 투타의 균형을 이루고있는 것이 선두고수의 강점. 김용남 주동식 이상윤등 투수트리오들이 안정돼있고 타력에서도 김성한 김종모 김일권 김봉연이 무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있다. 특히 광주 홈구장에서 7승1패를 올리고있다.
외인부대 삼미는 재일교포 장명부가 혼자서 무려 10승을 올리는 괴력에 힘입어 삼미선풍을 일으키고있다.
작년패자 OB는 에이스 박철순의 부상에도 저력을 과시, 꾸준히 선두 해태· 삼미를 추격하고 있다. 곰의 끈기를 그대로 보이고있는 것이다.
가장 두드리진 부진을 보이고 있는 팀이 삼성과 MBC. 작년 전기 준우승과 후기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초반 지도체제의 부조로 예상외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MBC 역시 백인천 감독의 사실상 퇴진으로 팁웍이 깨져 급전직하로 치닫아 5위로 밀려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너무나 엄청난 팀의 판도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기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우승팀의 윤곽이 혼미 속에 빠진 것도 눈에 띄는 두드러진 양상. 선두 해태·삼미의 치열한 각축전가운데 OB가 이를 추격하고있어 한치를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스타 부심>
투수로서는 삼미 장명부가, 타자로는 삼성의 좌완강타자 장효조 가 단연 군계일학. 작년 거목투수 OB 박철순과 타격왕 백인천(MBC)의 자리를 이들 두 신인이 대신하고있다.
괄목할 투수로는 장명부를 비롯, 해태 김용남 이상윤, 롯데 김문희, MBC 이길환, 삼성의 양일환 등이 다승 투수 10걸에 랭크돼있다. 신인으로서는 장명부·양일환을 비롯해 OB 장호연, 해태 주동식이 돋보인다. 작년에 다승 투수 10걸에 들었던 박철순(OB)을 비롯, 삼성의 권영호 이선희 황규봉, 그리고 롯데 노상수, MBC 하기룡 등이 부진에 빠져있는 선수들이다.
타자로는 타격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신인 장효조와 김한근, 삼미 김진우와 김대진, 롯데의 박용성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있다.
작년의 페이스를 지키고있는 스타로는 홈런·타점의 2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해태 김봉연을 비롯, 김성한 김종모 김일권 등. OB 노장 김우열도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타격공동4위를 기록하고있다.
작년의 강타자로서 슬럼프에 빠져있는 스타들도 많다. 타격왕 백인천은 사실상 그라운드를 떠난 상태이고 타격2위의 OB윤동균은 타격2O걸에도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MBC의 이종도(작년6위)와 이광은(작년7위)도 부조를 면치 못하고있는 선수다.
MBC의 신인 이해창은 타격공동18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발군의 준족을 과시, 14개로 작년 도루왕 김일권(13개)을 누르고 1위를 달리고있다.

<새 기록들>
야구는 기록의 경기. 던지고 때리고 달리는 선수들이 새 기록을 세우면서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기록은 사투이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이다.
▲연속8안타=삼성이 4월9일 대구의 OB전에서 1회 말에 세웠다. 1사후에 2번 오대석의 좌월2루타를 시작으로 이 기록을 수립. 삼성은 1회에 11명의 타자가 나와 대거6득점을 올리면서 10-6으로 대승했다. 종전은 작년4월8일 MBC-OB전 등 9게임에서 나온 연속5안타.
▲대타만루홈런=찬스에 강한 삼성의 함학수가 4월16일(대구) MBC전에서 5회 말에 수립. 7-0으로 뒤지던 삼성은 5회 말 무사만루에서 1번 박찬 대신 함학수를 기용, 함은 MBC선발 하기룡의 초구를 우중월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것. 이것은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자 함의 2번째 만루홈런. 함학수는 올 시즌 들어 12타수무안타의부진 끝에 첫 안타가 만루홈런이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이 만루홈런을 기폭제로 10-7로 대역전승을 장식.
▲8연타석안타와 3연타석홈런=삼성의 좌완강타자 장효조가 천부적인 타격을 과시하며 한꺼번에 수립한 대기록.
장은 대OB전에서 지난10일(대전) 14일(청주) 15일(대전) 등 3게임에서 8연타석안타를 기록했고 14, 15일에는 3연타석홈런의 맹타를 과시했다. 종전의 연타석안타기록은 작년 4월 8, 10일 MBC 김용운이 세운 7개.
▲한 팀 최다홈런 6개 타이=올 시즌 들어 해태와 삼성이 나란히 이 타이기록을 세웠다.
해태는 지난7일(광주) OB전에서 김봉연 김종모가 각2개, 김일권 서정환이 각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해태는 이날 OB의 홈런 1개를 합쳐 한 게임 7개의 한 게임 최다홈런타이기록도 수립했다.
삼성도 지난 14일 (청주) 역시 OB전에서 장효조가 2개를 날리는 등 6개를 뽑어내 11-3으로 대승.
4게임 연속홈런타이=삼성의 이만수(이만수)가 한국프로야구에서 2번이나 기록. 이는 지난4월 23, 24일의 삼미전과 30일과 5월l일의 OB전에서 투런과 솔로 등 각 2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 게임 최다관중=어린이날인 지난 5일 MBC-해태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는 3만8백98명의 유료관중이 입장, 6천3백42만2천9백원의 수입을 올렸다. 종전 한 게임 최다관중은 작년 3월27일 개막전인 MBC-삼성전의 2만9천5백64명.
이밖에 지난 12일 삼미-해태전(인천)에서는 삼미 장명부투수의 빈볼시비 끝에 해태 김응룡감독이 불명예스러운 감독퇴장1호를 기록했다.

<관중 동원>
65만 명을 넘어섰다. 전기1백50게임 중 절반에 가까운 74게임을 치른 15일 현재 65만2천4백24명에 총 입장수입은 11억1천7백95만7천2백90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목표로 한 55만3천5백 명에 18%나 초과하는 관중수다.
구장별로는 15게임을 치른 잠실구장이 20만4천7백45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13게임)이 12만4천84명, 인천과 춘천(14게임)이 10만4천6백26명이다.
대구(11게임)는 9만3천8백20명이고 광주(9게임)는 7만6전7백61명, 그리고 대전·청주(12게임)가 5만8천3백88명의 순이다.
한 게임당 평균 관중수는 잠실이 1만3천6백5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부산의 8천7백76명, 그리고 대구·광주가 각각 8천5백29명, 인천·춘천 7천4백73명, 대전·청주가 4천8백66명.
그러나 KBO가 목표로 한 각 구장의 관중수에 비해서는 인천·춘천이 가장 많은 49%가 증가했고 잠실 24%, 부산 17%, 광주 14%, 대구가 0·3% 늘어난 반면 대전·청주는 3%가 마이너스다.
이 같은 관중수는 각 팀의 성적과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돌풍의 삼미가 가장 많은 관중수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구는 홈팀 삼성이 최하위의 부진을 보여 작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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