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법률자문회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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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 중공 여객기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과 중공이 첫 공식접촉을 가진데 이어 한국·일본·중공·북한이 함께 참석하는 제23차 아시아·아프리카 법률자문위원회가 16일 상오 일본 외무성에서 개막됐다.
20일까지 계속될 이 회의에는 한국에서 박근 본부대기대사 등 10명의 대표단이 북한에서는 이준옥 조선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부소장 등 3명이, 그리고 중공에서는 왕후립 외교부조약국장 등 4명이 참석했으며 미국과 소련정부의 법률관계자도 업저버로 참석했다.
북한 대표단은 북경의 일본대사관에서 도항 증명이 첨부된 사증을 받아 입국했다.
현재 남북한, 혹은 한국·중공 대표들 사이에 특별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으나 17일에는 「아베」(안배진태낭)외상주최의 환영 리셉션, 18일에는 시내관광 등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있어 최근의 극동 정세변화 등과 관련, 이번 회의참석자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법률자문위원회는 국제거래질서·국제법·해양법 등 지역 각국의 공통된 법률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56년 설립된 정부간 기구로 한국과 북한은 75년에 가입했으며 총회원국은 37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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