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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건축가 공일곤씨의「전원주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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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넓은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구태여 도심을 벗어나 전원주택을 생각할 이유는 없어진다. 건축가 공일곤씨의 설계는 건평 38평, 대지 1백50평정도로 넓은 공간을 전제로 한 전원주택. 충분한 공간을 이용, 방과 거실 등을 모두 전면에 배치해 햇볕을 듬뿍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남쪽방과 북쪽방은 열관리비가 20%정도 차이나는 것이 사실. 교외주택이라면, 주택설계에 태양열을 이용, 난방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노려볼만도 하다.
기능상으로 부부와 자녀들의 방을 거실을 중심으로 분리, 사적생활을 보장하도룩 했다. 부부화장실을 따로 마련했으나 핵가족인 경우 이를 생략해도 좋다. 공용화장실은 동시에 공동사용이 가능하도록 욕실, 세면실, 변기를 따로 구획하는 것이 요즈음의 설계방식. 이 주택도 이 방식을 원용했다.
전원주택에 있어 주택의 앞뒤란 의미가 없다. 베란다를 이용, 앞뒤마당으로의 출입이 자유롭고, 따라서 어느 곳이나 전망이 틔어있는 쪽이 바람직하다. 현관은 겨울에 대비하여 만들어 논 것. 이중문을 설계해 바깥의 찬바람을 한번 꺾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교외주택도 2층집을 짓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앞뒤에 집들이 들어찬 도시에서는 몰라도 전망이 훌륭한 교외에서 외관만을 강조, 2층집을 지을 필요는 없는 것. 계단때문에 축나는 공간을 생각하면, 건축비도 더 먹힐수 있다. 설계를 약간 변경하면 건물안에 몇개의 계단을 설치할수도 있어 경사진 땅에도 건축이 가능. 이런 집이 오히려 동적인 느낌을 줄수도 있다. 벽돌기와집으로 보일러난방의 경우, 건축비는 평당 80만원정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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