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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백신」접종은 신생아때|바이러스성 간염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간염은 우리나라 국민병의 하나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소아과학회에서도 지난 7일 부산에서 「바이러스성 간염」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간염의 임상(김정용·서울대의대), 수직감염(정환국·가톨릭의대), 만성간염(최흥재·연세대의대), 예방(이창홍·한양대의대) 등 4편의 주제논문이 소개되었는데 이중 이교수의 「예방」을 중심으로 간염의 예방대책을 알아본다.
HBV(B형간염바이러스)감염의 예방은 단순히 간염의 예방뿐아니라 감염원인 바이러스 보유자의 발생을 조기에 감소시킨다는 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특히 신생아나 소아에 대한 예방대책은 수십년 장래의 전체 국민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특히 성인환자가 그들 자녀에게 이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부모에서 자식에 이어지는 악순환을 단절시켜야 되는 것이다.
한조사에 의하면 A형간염의 경우 항체양성률은 l세미만이 66%, 3세 16%, 5세 39%, 7세 58%, 8세 94%, 166세이상 99%로 성인의 대부분은 물론이나 l세미만과 취학을 전후한 어린이의 상당수에서도 감염되고 있다고 한다.
또 B형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6∼8%(구미선진국은 0.5∼1%)의 바이러스보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버지가 보유자인 경우 그들 자녀의 21.4%가, 어머니가 보유자인 경우 48.3%가 양성보유자라는 사실은 가족내의 감염이 크게 문제되고 있다는 것을 예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간염중에서도 A형은 대개 불현성으로 알지못하는 사이에 감염, 극복의 경로를 밟지만 B형간염의 경우는 만성화되는 등 치료가 어려워 예방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면 예방대책은 무엇인가. 간염은 아직은 만족할만한 치료법이 없기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첫째로 간염바이러스의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일반적인 예방법과 둘째 면역글로불린(구소)을 주사하는 수동면역, 세째 백신에 의한 능동면역 등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일반적인 예방법이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라는 것으로 바이러스 보유자와 접촉을 피하고 철저히 소독을 해야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감염경로도 다양하고 특히 모아수직감염의 경우는 개인위생수칙 준수만으로는 예방이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수동면역은 면역혈청 글로불린(ISG)이나 B형간염면역혈청 글로불린(HBIG) 등 고농도의 B형 바이러스방어항체(앤티 HBs)를 직접 주사하여 단기간안에 신속한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방법이다.
즉 HBV에 감염전 예방이 아니라 감염직후 바로 항체를 집어 넣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오염된 주사침에 찔렀거나 성행위 상대가 HBV보유자인 경우, 또는 HBV보유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 등이 그 대상이 된다.
신생아의 경우 출산당일에 감염된다고 보는데 백신만으로 대처할때 항체생성이 잠복기보다 긴 1∼3개월이 소요되므로 신생아실로 옮긴 즉시 HBIG를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앞으로는 백신과 HBIG의 동시접종법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백신은 95%정도의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국내공급이 되고있으나 백신대상은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HBV감염률이 낮은 구미에서는 접종전 혈액검사가 거의 불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는 감염률이 높기때문에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즉 우리나라는 간염을 앓고있거나 이미 치유돼 안맞아도 될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결국 백신의 주대상은 소아가 되는 셈이다. 소아에서는 항원양성자나 방어항체양성자가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시말해 B형간염바이러스표면 항원(HBsAg) 양성률이 6∼8%나 되고 방어항체 양성률도 연령에 따라 증가해 70% 가까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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