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철씨 테라코타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78년 1회 중앙미술대전서 대상을 따낸 중견조각가 강대철씨(36)가 7일부터 15일까지작품전을 연다.
「K농장의 호박들」이란 주제로 흙을 빚어 구워 만든 테라코타전이다.
지금까지 작업해오던 브론즈와 나무의 「생명질」 시리즈에서 전환, 처음으로 「호박」시리즈를 시도했다. 강씨는 테라코타 작업을 위해 1년 전 이천군 마장면 장암 2리로 옮겨 아주 거기 정착했다. 특용작물(율무)을 심고 푸성귀도 가꾸며 꿩·호로새·닭·토끼를 기르고 있다.
추상작업이긴 하지만 모티브를 현실에서 찾아보려고 「호박」을 상징적으로 이용했다는 것.
관념이 아닌 상황성을 부여하려 무진 애를 썼다.
보통 테라코타는 9백도C로 굽는게 상례지만 강씨는 도자기처럼 1천 2백도로 구워낸다.
9백도로 구우면 습기에 약해 야외에 놓을 수 없어 느보리가마를 만들어 장작을 때서 1천 2백도로 굽는다.
원형을 제작, 틀을 떠내고 흙으로 찍어내서 건조시켜 굽다보면 불의 조화 때문에 작가가 생각지 않은 신비성이 나타난다는 것. 1천 2백도가 넘어가면 소결이 되어 강도는 높지만 터지고 녹아 주저앉는 실패율이 50%나 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 작품을 3점씩 구워서 가장 잘된 것을 고른 「기형 호박」 35점을 내놓는다. 강대철씨는 오는 9월에 사웅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한다.

<이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