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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뎅기열·조류독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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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실태=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 들어 아시아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2만70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최소한 99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뎅기열은 아랍 지역의 황열모기와 아시아 지역의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열대성 전염병. 감염되면 고열과 무력증, 혼수 상태, 위 출혈에 간염과 심하면 뇌출혈 증세까지 보인다.

올 들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인도네시아다. 4만8000여 명 감염에 600여 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주에만 75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사망자만 7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68명이 숨졌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28일 뎅기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둘째다. 싱가포르에서도 올 들어 감염 사례가 벌써 9500건을 넘었고 그중 11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사망자 없이 9459건의 감염 사례만 보고됐다. 미국 질병예방국(CDC)은 최근 "당장 범세계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아시아 전역이 뎅기열 재앙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류독감 사망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28일 현재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지난주 하노이 등 일부 도시에서 조류독감 사례가 보고돼 닭.오리 등 가금류 수천 마리를 폐사시켰다. 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115명이 감염돼 59명이 사망했다.

◆ 대책=싱가포르에서는 2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뎅기열 회의가 열리고 있다. WHO와 CDC 소속 뎅기열 전문가 수백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뎅기열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하고 백신 개발 방안을 협의 중이다. 말레이시아 위생부는 뎅기열 퇴치를 위해 보건 인력 총동원령을 내렸다.

중국 위생부는 28일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청색.적색 등 4단계 경보 시스템을 마련했다. 위생부는 단계별 대책을 담당할 팀도 구성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올해만 2000만 달러어치의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촉구했다.

홍콩.베이징=최형규.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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