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사식에서 야간등반까지 "변화있는 산행"이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연초 일본의 한 신혼부부가 각기다른 코스로 에베레스트에 도전, 정상에서 상봉하는 색다른 등반을 시도해 화제를 모은적이 있다. 이처럼 코스를 달리해 산을 오른후 한지점에서 만나는 방사식등반이 요즘인기다. 또 야간을 이용한 산행이라든가 스포츠를 가미한 등반경기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산행에서는 얻을수없는 독특한 묘미를 지닌 이같은 이색등반을 한국산악회·한국등반클럽연합회·알파인가이드협회등을 통해 알아본다.

<단조로움 탈피> 방사식 집중등산
일행이 같은 지점에서 2개이상의 다른코스로 나눠 오른후 한지점에서 합류하는 등산방식.
이방식으로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높이의 산이 2개이상 능선을 따라 연결되는곳을 택해야한다. 되도록이면 이들 산의 코스 난이도가 비슷해야 합류지점도 적당한 중간장소로 정할수있다.
난코스의 산은 피하고 사전에 산악지도를 놓고 등산시간과 코스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한 후 합류시간등을 정해두어야한다. 또 코스마다 숙달된 리더가 있어야하는 것도 물론이다.
방사식집중등산으로 적당한 산은 다음과 같다.
▲청계산 (849m)과 길매봉 (929m)=경기도포천군일동면. 길매재에서 갈라진 동북능선으로 오르면 청계산,서남능선으로 가면 길매봉이다. 합류지점은 길매재아래 청계저수지.
▲조령산(1,017m)과 주흘산 (1,017m)=충북괴산과 경북문경의 경계. 이화령에서 출발해 제2관문에서 합류한다. 조령산팀은 샘터∼정상∼제2관문으로, 주흘산팀은 제1관문∼혜국사∼정상∼제2관문이 된다.
▲민주지산(1,211m)과 석기봉 (1,181m)=전북무주군. 대불리에서 서로 갈라져 민주지산은 불대∼버섯재배장∼정상, 석기봉은 윗중고개∼정상코스로 오른다. 합류는 대불리에서 할 수도있고 민주지산과 석기봉을 잇는 능선의 중간지점에서 할수도있다.
▲가야산(1,430m)과 매화산(1,093m)=경북성주군에 위치. 두산의 기점이되는 해인사에서 갈라진다.
북쭉능선으로 가야산을, 남쪽능선으로 매화산을 오른후 같은 코스로 하산, 해인사에서 합류한다.

<나침반 갖춰야>오리엔티어링
지도상에 표시된 몇개의 지점을 빠른 시간안에 찾아내는 일종의 산악스포츠다.
미지의 지형에서 방향탐지능력과 체력을 실제로 측정할수있는 등산에 스포츠를 가미한 묘미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사이에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OL이란 약자로 불리는 오리엔티어링은 경기방법으로「포인트 (Point)OL」 「스코어(Score)OL」「라인(Line)OL」등 3가지로 나뉜다.
포인트OL은 통과지점(포인트)을 지정된 순서대로 찾아내야한다. 골인하기까지 걸리는시간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스코어OL은 정해진 시간안에 설정된 통과지점을 얼마나 여러개 들어오는가에 따라 우열을가린다.
대개 6평방km가량의 지역에 20∼30개의 포인트를 정해두고 그위치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정한뒤 제한시간(1, 2시간)안의 득점을 따지는 방식이다. 라인OL은 지도에 표시된 라인을 정확히 따라가면 도중에 포인트를 발견하게 되는데 포인트마다 번호가 있어 그 순서대로 찾아가는 것. 이때 순위는 골인하기까지 걸린 시간으로 결정한다.
필요한 장비는 일반등산장비외에 2만분의1 또는 2만5천분의 지형도와 나침반.
현재 한국산악회에서는 71년부터 매년 「알파인 오리엔티어링대회」를 개최해오고있다. 오는 5월28, 29일 이틀간 올해대회가 있을 예정.

<사원연수훈련>야간등반
해가 진후 이루어지는 등산이다. 밤 산의 독특한 운치와 새벽녘에 산정상에 펼쳐지는 구름바다를 볼수있는 즐거움이있다. 또 거창한 일출광경을 보는 묘미는 일품이다.
그러나 시야가 한정돼 산행에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날씨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해 보름달이 뜨고 구름이 거의 없는 날을 택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아침까지는 하산을 마쳐야하므로 1천5백m 이상의 산은 피하는게 좋고 가파른 산은 금물이다.
야간산행에서는 플래시와 랜턴은 필수품. 모자에 랜턴이 부착된 헤드랜턴이면 두팔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산의 밤공기는 예상외로 쌀쌀한 편이므로 스웨터나 파커를착용하는게 필요하다.
또 팀웍을 이루어 산행도중 수시로 인원파악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야간산행은 요즘 기업체의 사원연수에는 꼭 끼는 필수과목. 사원들의 인내심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험심을 키우는데 제격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를 타고 기업체의 야간산악훈련을 도맡아 해주는 단체가 알파인가이드협회등 4∼5개나 생겼을 정도다.
야간산행은 비교적 가파르지 않고 당일로 오르내릴수 있는 산이면 어떤 산이든 가능하며 특히 요즘 오대산과 소백산에 야간산행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 <제정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