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맞대고도 "대화"는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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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힉의장단과 3당3역이25일 저넉 국회의장초청만찬 형식으로 의장공관에서얼굴을 맞댔다.
이날 모임은 민한당이 국회법개정문제등 정치현안을타개하기위한 「회담」을 기대한·반면 민정당은「집들이」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않아 처음부터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예정시간인 하오7시보다5분쯤 먼저 도착한·민한당쪽의 유한열사무총장,임종기총무,김현규정책의장등은 『여담측이 먼저 기다리고있어야 마땅한뎨 입방이뒤바뀐것 같다』며 가벼운불만.
이어 하오7시10분쫌 들어선 민정당의 권익현사무총장은 『채의장이 나만 초청한줄 알았는데』 라고 농담.
그러나 막상 얘기가 시작되자 권총장은 선제공격에 나서 민한당의 국회법소위해산요구및 대여성명발표를 집중 공격.
권익현=진의종대표의 국회법부개정천명에 대한 성명은 왜 냈느냐.
정석복민정정책위의장=그것도 하필이면 오늘 내서 분위기를 깨뜨리는가.
이동진국민당총무=여야총무가 국회법소위활동을 진지하게 벌인다고 합의해 놓고 일방적으로 해산선고를하면 되느냐.국민당은 배신당한 기분이다.
유괴열=소위가 제자리걸음만 하고있으니 새로운 차원에서 해보자는 것아니냐.대화를 하자고 모였는뎨 성명만 갖고 시비하면 곤란하다.
임종기=성명이 아니라 총무로서의 개인코멘트다.
고재청부의장=성명을 왜냈느냐고 따지기만하면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할 뿐이다.
김현규=우리당은 여야총무간에 4월 개정약속이 분명히 이루어진것으로 알고있다.
이종빈민정총무=얘기를안하려고했지만 한마디 안할수가없다. 당내 사정 가지고정상전반을 몰고나가려 들면 곤란하다.없었던 말을하지말라.
김현규=합의를 했는지 안했는지 그 진의부터 파악하자.
유한열=우리가 합의여부를 확인하러온 것은 아니지않은가. 정치발전을 위해 여당이 재고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윤길중부의장=입법회의시절 상임위의 예산심의권 삭제와 하오 개의에는 나도반대했지만 외국예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타당성이 있더라.
내가 너무야당적으로만 생각하는것 같아 반대롤 철회했다.국회법개정여부는 여야간 인식과 판만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임종기=여야총무간 합의는 4월에 개정여부를 통해 결정을 보기로 할것이다.
이동진=그말이 맛다(이민정층무도 그렇다고 동의) .
김현규=우리당에서는 그렇게 생각안하고 있지않은가.
정석모=민한당측을 운영위에서 표결에 붙이면 될것 아닌가.
유한열=너무 감정적으로처리하려들지말고 정국을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할것 아니냐.
권익현=(민한당이 낸 성명을 꺼내보이면서)왜 여당을 걸고 넘어가느냐.진대표라고 못박아 공박한 뜻이 무엇인가.
유막렬=작년 청와대회담에서도 제기됐던 정치의안인만큼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
권익현=(고성으로) 왜못하나. 우리가 이런식으로 야당 들러리 설 필요가없다.
고재청=너무 감정적으로나가지말라.임총무의 국회법소위해산은 없던 이야기로 하고 제로 베이스에서다시 이야기하자 (유총장동조).
국회법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계속 모색해 나가자.
권익현=그렇게는안된다.「개정여부에 관해」계속노력하는것으로 하자.
김현규=3시간동안 국회법얘기만 했는데 지자제도얘기해보자.
고재청=그문제는 6월에가서 얘기해도 된다.
조일제국민당정책의장=6윌임시국회소집은 합의된것이냐.
채현직의정=오늘은 국회법문제만 논의한 것으로하자.
이날모임은하오10시35분께모두 끝났고 채의장은『현안의 정치문제들을 여야가유연한 자세로 인내를 가지고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진들이 채의장의 발표를 받아적는 동안 이종지민정·이속진국민총무· 유한열민한총장· 김현규민한정책위의장등은 야당제의로 한남동 모처로자리를 옮겨 「2차 를 했는뎨 이자리에서도 민한당의국회법소위해산요구는 없었던것으로하고 대화를 계속해 나가자는 원칙만을 재확인.
결국 이날 모임은 국회법개정과 관련한 여야총무합의가 「개정」합의가 아닌 「개정여부처리」합의였다는 사실이 재확인 됐을뿐 야당이 요구해온「개정」은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유 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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