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쟁 틈탄 사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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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날로 수출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령바이어들의 사기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국내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일부종합상사를 비롯, 10여개 수출상사들은 홍콩에 면타월·폴리에스터면 혼방직물·가방류 등 6백만달러 상당을 수출했으나 현지 바이어가 물품을 인도 받아 처분한 후 신용장 개설은행과 함께 잠적하여 수출대금을 일부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업체중의 하나인 정일물산(대표 최영상)의 수출대행회사 고려무역(대표 윤자중)이 국내 결제 은행인 서울신탁은행측과 수출대전환불문제를 놓고 맞서 관련 협회에 대책을 호소하고 당국에서도 조사함으로써 밝혀졌다.
잠적한 바이어는 홍콩의「마블 트레이딩 앤드 컴퍼니」이고 관련 은행은「오버시즈 차이니즈 파이넌스 컴퍼니」로 밝혀졌다.
국내 각 업체별 피해액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려무역의 경우 수출대행을 받아 지난해 말부터 2차에 걸쳐 총12만6천달러어치를 선적, 서울신탁은에서 수출대전을 받았으나 최근 이 같은 사태발전으로 신탁은 측이 수출대전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피해 수출품은 정일물산이 수출한 선적품의 일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세관에 보관 중인 것을 빼고는 모두 이미 통관 처분되어 피해업체들이 피해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은행은 서울신탁은 외에도 더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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