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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도전…고교야구에 새판도 ③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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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로 17회를 맞는 고교야구의 최고권위 대통령배가 창설된것은 지난67년.
그동안 초록의 그라운드를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로 수놓으며 영예의 은빛찬란한 대통령배를 안은 팀은 모두 7개팀.
이중 60년대후반부터 70년대초반까지 고교야구를 석권했던 전통의 경북고가 70년4회때부터 5,6회까지 경이의 3연패를 차지한것을 비롯 6번으로 최다우승팀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또 전통의 선린상고(3, 13회) 와 호남야구의 두기수 광주일고 (9, 14회) 군산상고 (10, 15회) 그리고명문 부산고 (12, 16회) 가 각각 두번씩 대통령배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도 대구상고(7회), 공주고 (11회) 가 각각 한번씩 정상을 차지했었다.
67년봄 대통령배가 고교야구의 시즌오픈전으로 개막되자 좌완괴물투수 임신근 ( 전삼성라이온즈코치)을 내세워 첫우승을 차지한 경북고는 2회대회에서도 배문고를 제치고 2연패, 국내고교야구의 판도를 발칵 뒤집으며 경북고의 황금기를 예고했다.
서영무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신근·조창수(해태타이거즈코치) 등이 버티는 경북고는 68년 대통령배 2연패의 여세를 몰아 청룡기·황금사자기대회까지 석권, 고교야구사에 첫3관왕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69년 3연째도전에서 선린상고에 패권을 넘겨준 경북고는 남우식과 황규봉,이선희 등의 황금마운드와 천보성 ,배대웅, 손상대 ,정현발, 함학수, 박찬( 이상 삼성라이온즈) ,정구왕 (삼미슈퍼스타즈) ,서정환 (해태타이거즈) 등 기라성같은 멤버로 70년부더 72년까지 잇달아우승, 대통령배를 영원히 간직했으며 71도에는 처음으로 창설된 봉황기·청용기·황금사자기등 국내고교야구의 4대타이틀을 모조리 휩쓰는 기적같은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이때문에 70년대초반까지 고교야구에는 『대통령배우승팀이 전국을 석권한다』는 새로운 유행어까지 창초되었으며 경북고는 74년도대회에 또다시 우승, 통산6번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73년도 7회대회에서 장효조, 김한근(이상삼성라이온즈), 이승후(한국화장품)을 내세워 경복고 4연패를 저지하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대구상고도 청룡기(경남고를 제외하고 봉황기 황금사자기등을 휩쓸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기도했다.
경북세의 독주를 꺾고 대통령배를 춘추전국시대로 이끈 선두주자는 호남야구의 기수 광주일고.
강속구의 강만식(강만식·해태타이거즈)을 내세운 광주일고는 75년 9회대회 결승에서 경북고와 격돌, 국내고교야구의 대기록인 3연타석홈런의 주인공. 김윤환(김윤환·성무)의 수훈에 힙입어 6-2로 승리함으로써 팀창단 26년만에 전국제패의 강적을 누리며 호남야구의 선풍을 일으켰다.
광주일고에 이어 76년 10회대회에 김용남(김용남), 김성한 (김성한·이상해태타이거즈)을 내세운 군산상고가 대구상고에 1-0으로 승리, 거센 경북세의 도전을 물리치고 또다시 호남세의 돌풍을 몰고왔다.
광주일고와 군산상고는 이후 80년과 81년에 각각 우승, 공교롭게도 두팀은 나란히 5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영광을 누렸다.
77년 11회 대회는 야구불모지 충청에 야구선풍을 일으킨 공주고의 해.
팀창단 3년의 공주고는 김경문, 이근식(이상OB베어즈)등의 맹활약으로 명문부산고를 4-3으로 제압, 읍단위팀으로서는 유일하게 전국을 제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78년에는 부산고가 양상문(한국화장품), 안창완(건국대), 김호근 (롯데자이언트)의 황금배터리와 장상철(상업은), 김성호(롯데자이언트), 김민호(건국대), 조성옥(동아대)등 화려한 멤버로 대구상을 2-0으로 꺾고 16년만에 고교야구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으며 지난해 우승으로 두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한편 69년 3회대회 우승팀인 선린상고도 79년13회대회에서 윤석환(윤석환·성대), 박노준, 유지홍(이상고려대), 김건우 (한양대) 등 호화멤버로 부산상을 15-l로 제압, 10년만에 두번째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승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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