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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설욕 기다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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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는 5년 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14일(한국시간)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밀라노 더비'에 이어 15일 오전 3시45분엔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홈경기에서 맞붙는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오히려 유벤투스에 무게가 쏠려 있는 듯한 인상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리그 세리에A에서 2위권의 인터 밀란과 AC 밀란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2연패이자 통산 27번째 스쿠데토(Scudettoㆍ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감격을 만끽했다.

우승의 주역으로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는 "우리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시즌을 보냈으나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오직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만 집중해 오는 29일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유벤투스는 1997~9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쳐 그동안 설욕을 별러왔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사면초가(四面楚歌)다.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호나우두와 맹장 수술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라울은 제쳐놓고라도 지난 주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크레아티보전에는 잔 부상을 이유로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도 뛰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클로드 마케레레는 허벅지 근육이 손상돼 아예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탑승조차 하지 못했다.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꼴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뻥 뚫린 수비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4실점에 이어 이달 초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무려 5실점을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로와 엘게라가 주축인 포백이 자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런 탓이다. 유벤투스에 선제골을 내줬다간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수비'에 걸려 무력하게 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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