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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뇌부 전면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천도교 수뇌부가 전면 교체됐다. 천도교는 최근 교단최고지도자인 교령을 비롯해 임기가 끝난 연원회 중앙총부등의 요직에 모두 새인물을 선출, 또는 임명함으로써 앞으로 3년동안 구단을 이끌 새로운 지도체제를 갖추었다.
신임 고정동교렴이 전국대의원대회의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된데 이어 교체된 천도교단의 중요요직은 ▲연원회의장=박기중(전부의장) ▲종무원장=곽분(전교무관장) ▲감사원장=이태량도훈 ▲구화관장겸 종학원장=김철도정등.
전례없는 이같은 천도교의수뇌부 개편은 정부조직으로 비유하면 대통령(교령), 국회의장(연원회의장), 대법원장(감사원장), 국무총리(종무원장)등 입법 사법 행정부의 정상이 모두 바뀐 셈이다. 천도교의 이번 요직개편의미는 우선 교단이 새로와지기를 열망하는「1백만교도의 소망」으로 풀이된다.
즉 침체된 교세를 일으키고 동학혁명, 3·1운동 등에 보여준 훌륭한 민족종교로서의 역량을 오늘에 되살려보자는 교도들의 의지가 교단중흥의 활력소마련을 위한 새지도부 선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고교령을 비롯한 제교단 요직자들 모두가 대외적 명성과는 무관한 신앙중심인 교단내부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과거 최덕신교령과 같은 교단연고의 외부 거물을 영입, 교만분열을 야기하고 끝내는 해외망명으로 천도교이미지까지 크게 실추시켰던 쓰라린 전철을 다시 밟지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천도교 새 수뇌부는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천도교의근본정신인 중의제를 살려 교도들의 여론을 수렴, 교단사업과 종무행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공화제 종무행정을 위한 실천방법의 하나로 재야와의 대화를 끊임없이 계속해 나가겠다고.
천도교의 현교세는▲교도=1백7만명 ▲교당=2백50개▲교역자=3천3백명이다.
천도교는 38선이 막히기전까지만해도 북한지역의 왕성한 교세를 비롯, 명실공히 한국민족종교의「맏형」자리를 지켜왔다. 뿐만 아니라 8·15해방전까지는 불교다음의 교세를 가진 대표적 민족종교로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손병희성사를 비롯한 15명이 천교도 지도자였다.
천도교소년회가 l921년「어린이의 날」을 제정, 범 사회운동으로 확대 발전 시킨것이 오늘의 「어린이날」재정에 이어진 것도 특기할만한 전도교의 업적이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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