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월간문학』통해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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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월에 끝난 문협선거를 놓고 그당시 치열한 대결을 보였던 두당사자가 이러쿵 저러쿵 설전을 벌이고있어 문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이 벌어진 것은 현문협부이사장인 문회수씨가 자신이 편집하는 「시문학」3월호에 긴급좌담「문협, 이래서 되겠는가」라는 좌담회를 실으면서 문협총회의 부이사장선거 개표에 부정이 개입되었을수 있다. 회원가입에 불공평이 있었다. 사무국장 오학영씨의 전횡이있었다등등의 내용을 드러낸 때문.
그러자 현재도 문협사무국장인 오씨는 자신이 편집인인 「월간문학」4월호에 오씨와 서정범·홍승주씨등3명의 명의로 「문협, 이래서 되겠는가의 진우를 밝힌다」는 특집을 내면서 문덕수씨와 시문학의 좌담에참석했던 시인 정공채씨를 맹공했다.
오씨는「하늘은 너를안다」는 자못 놀라울 만한 재목으로 문씨의 말만 조목조목 따지면서 『문덕수씨, 당신은 본인의 인격과 본인이 지녀야할 품도를 매우 신명나게 난도질했다. 본인은 매우 치사한 인간이 되고 말았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일에대해 『씨뿌린자가 씨를 거두어야하는 법이다. 당신이 책임질일은 책임져야한다』고 좌담내용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서씨는「문덕수교수에게」란 글에서 『외곽에서 소요를 일으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지고 명예훼손을 회복시킬만한 대응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씨는「존경하는 정공채시인에게」란 글에서 명예훼손및 출판물 위반으로 제소하겠다는뜻을 비치고있다.
시시비비보다 감정대결이된 꼴이다.
문인들은 문협의 일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지 못하고 해묵은 개인감정을 드러내어 어쩌겠다는 것인지 답답해하면서 그들의 금도가 아쉽다는 표정이다.
이번 일은 또 맞선 사람들이 각각 그들이 편집책임자로 있는 문예지를 이용했다는데도 문제가 있다.
문예지는 그들이 편집책임자로 되어있지만 이것이 나올 때는 문단의 것이 아닐까.

<이문구씨 동요발표『시인』에 25편게재>
○…소설가 이문구씨가 동요 25편을 곧 나올 시「무크」지「시인」에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작품은『꽃게잡이』『엄마랑 아기랑』『새발자전거』『허수아비』『장날』『명태』 등.
이씨의 동요작품은 대개가 생활속에서 느낀 것을 꾸밈없이 쓴 것인데 이씨는 그동안 2백여편의 동요를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동요를 쓰게 된것을 『자식을 기르다보니 나이가 들면 아이에게 배운다는 옛말이 새삼스럽고 동심비슷한 것을 느끼게 되어 썼다』고 밝혔다.
소설가가 동요를 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었던 일로 아동문학의 폭을 넒히는 의미가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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