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백형병증세와 치료(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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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명은 병태생리가 전혀 다르나 증상을 비교해보면 어떤점은 아주 유사한 것들이있다. 특히 진행된 상태에서는 양자의 구별이 어렵다. 그러나 발병후 얼마 경과되지 않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점에서 다른증상이 나타난다.
급성백혈병은 병명처럼 발병이 급격하여 돌연하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첫증상은 발열이다.
미열부터 고열등 여러 형태로 발열한다. 다음에는 빈혈이다. 얼굴이나 피부가 청백색으로 변하며 두통·이명·현기증이 생기고 숨이 차게되며 심장이 뛰게된다. 또 출혈이 잦다.
약간의 타박이나 접촉만으로도 피부나 기타 장기에서 출혈이 생긴다. 그래서 피하출혈, 치근출혈, 또는 코피, 안구 출혈, 피부에 자반등이 생기는것을 흔히 볼수있다.
더 진행되면 안저에도 출혈이 생겨 눈이 안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장기출혈로 폐·위장·신장·성기·뇌등의 출혈이 생길수있어 치명적인 때가있다.
그밖에 피로감·식욕부진·복통·설사·관절통·특히 골압통등이 생길수 있으며 간장과 비장이 커져있고 전신의 임파절이 커져 만저지는 수가많다.
만성백혈병은 급성백혈병과는 달리 아주 서서히 발병되어 언제 이병에 걸렸는지 확실히 알수없을 정도다. 자주 볼수있는 증상으로 복부의 여려가지 증상이다. 이것은 비장이 심하게 커져 위나장, 기타 내장을 압박해서 일어나는것이다.
위 부위의 압박감이나 무거운 듯한 느낌이 들며 식욕이 없어지고 구역질이 자주생기며 설사와 변비등이 날때도있다.
급성백혈병보다 심하지는 않으나 빈혈을 볼수있고 피하·코·치근에서의 출혈이 있을수도 있다. 그리 심하지는 않으나 발열도 볼수가있다. 이러한 증상 이외에 전신이 피로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식은땀이 나고 두통이 생기며 체중이 감소되는등의 증세가 있다.
백혈병의 진단은 전문의에게도 아주 어려운경우가 있어 자가진단은 더욱 불가능하다. 의심이 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혈액과 골수의 검사를 받아 확진을 내리고 어떤형의 백혈병인가를 알아내야된다.
경우에 따라 비장·간장 또는 임파선의 검사를 실시하여야 되는 경우도있다.
치료원칙은 어떤 백혈병이든 백혈명세포를 가능한 전부를 없애고 임상적으로 병증상이 없는 상태, 즉 관해상태로 유도하여 이러한 상태를 가능한 장기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방법으로는 주로 항백혈병치료제에 의한 이른바 화학요법이 주축으로 되어있다. 최근 개발된 약제와 새로 고안된 투여방법, 그리고 보조요법의 기술개선으로 소아급성 임파성 백혈병은 이미 치료가능한 것으로 되어있고 성인의 급성백혈병도 관해율이 70∼80%에 달하고 있다. 과거 월단위로 말하던 생존기간도 2년·5년·8년등 연단위로 말하게 되었고 골수이식요법의 등장으로 백혈병도 치유가능한 병으로 될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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