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30여명 소환 철야신문

○…4개 기업의 비업무용 토지재매입 부정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두희 대검검사)는 8일까지 기업관계자 20여명과 토지개발공사 부산지사장 박성수씨 (54)등 상개공직원 8명을 포함, 모두 30여명을 소환, 철야 심문했다.
검찰은 특히 기업관계자들이 토지개발공사 직원과 짜고 부정한 방법으로 문제의 부동산을 제매입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재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다음과 같다.
◇한일합섬▲최한웅 (한일합섬고문·김중원사장의 장인) ▲이무걸 (41·서울사무소경리과장) ▲김갑민 (46·본사 경리부장)
◇효성그룹▲이병우 (41·경남개발이사) ▲곽광찬(36·경남개발과장) ▲장진산 (경남개발사윈) ▲허정욱 (동양나일론 상무)
◇벽산그롭▲이필사 (관재부장) ▲전웅수 (관재과장)▲관재부 직원2명
◇토개공 부산지사▲박성수 (54·지사장) 이찬영(차장) ▲김흔두 (업무과장) ▲유상곤 (매각계장>
○…7일하오6시30분쯤 김석휘 검찰총장과 이 사건수사의 사령탑인 대검 중앙수사부장 김두희 대검검사가 기록용지를 들고 김총장 차에 동승, 모처로 직행, 「중간보고」냐 「최종보고」냐를 놓고 추측이 엇갈렸는데….
김부장의 얼굴빛이 밝지않은 것으로 보아 상부에 보고하러 갔다면 「최종보고」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었으나 일부에서는 이미 타기관에서 흝은 사건이고 『오래 끌지 않겠다』는 간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총 보고일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
○…벽산그룹을 맡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김태정 부장검사는 6일밤 모친상을 당했으나 수사 때문에 임종마저 지켜보지 못하는「불효」를 범했다고 애통해 하고있다.

<모친상 연락도 못해>
○…외부전화가 일체 차단돼 병원에서 걸려온 「급보」를 받지못한 김부장검사는 7일 새벽에야 이 사실을 알고 귀가했다는 젓.
○…이번 사건의 수사관계자들은 전례 없이 수사의 적법성을 강조해 주목거리.
한 수사간부는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두한 것은 결코「연행」이나「임의동행」이 아닌 「자진출두」라며 합법성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또 소환장을 발부했느냐는 물음에는『소환장을 뗄 시간도 없고 필요도 없어 구두로 합의하고 출두한것』 이라고 답변.
그러나 토개공 부산지사관계자들에 대해서는「서울로 압송중」이란 표현을 쓴뒤 이것은 부산지검이 이들을 소환해 자진 출두한 것을 검찰직원 1명이 동승한 것이므로「공조소환」 이란 새로운 용어를 급조해 내기도 했다.

<"회의중"…외부인 엄격히 통제>

<토개공>
○…검찰수사가 서울본사직원에게까지 확대되자 서울한강로3가 삼익빌딩 11층에 있는 한국토지개발공사(사장 유근창) 는 초상집 같은 침울한 분위기속에 비상근무령과 회의중이라는 이유를 붙여 의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8일상오10시 유사장실은 비서진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 공사 이사·부장등 간부들은 검찰조사관계로 자리를 비우고 있었고 직원들은 일손을 멈춘채 이번 사건이 몰고올 후유증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사장실의 한직원은 『사장님은 아침 일찍 건설부에 간다며 나갔다』고 말하고 『경황중이라 할말이 없고 검찰조사에서 전모가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입을 다물었다.

<효성 서류 만7박스>

<해당기업>
○…4개기업의 토지재매입과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해당기업체 간부들은 「수사의 폭」에 관심을 집중하고있다.
○…검찰은 효성그룹의 경남개발진흥사무실에서 6일하오6시30분, 7일 0시쯤 두차례에 걸쳐 토지재매입관계서류를 라면박스로 7박스를 압수해갔으며 7일상오11시30분에도 수사관2명이 경남개발진흥사무실에 나와 관계서류 6뭉치를 가져갔다.
○…7일하오 3시30분쯤 효성물산 종합조정실에 대검중앙수사부수사2과 수사관1명이 나와 황종섭 종합조정실차장을 상대로 1시간동안 그룹현황과 재매입에 관련된 경남개발진흥과 효성물산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문제가 된 미원측의 땅(부산시동대신동소재)을 산 장본인으로 알려진 내쇼날푸라스틱 임채홍 사장은 지난4일 『부산공장에 출장간다』며 외출한 후 3일째 서울본사 (서울대림동630)사장실을 비우고 있는 가운데 공장은 정상가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