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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 "영구보존" 유언한「창업의 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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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원의 땅은 내쇼날푸라스틱(사장 임채홍)분공장이 들어있는 부산시동대신동2가54, 55소재 2백41평. 이땅은 미원주식회사의 전신인 동아화성이 들어있던 자리. 지난57년 미원주식회사 회장인 임대홍씨가 둘째 동생인 내쇼날푸라스틱사장 임채홍씨에게 넘겨주고 57년 부산시거제동으로 미원회사를 창립, 옮겨가면서 동생 임씨에게 『내가 자수성가한 곳이니 너도 이곳에서 성공하라』며 땅과 공장을 내주었다는것.
동생 임씨는 이곳에 내쇼날푸라스틱의 전신인 영진화학을 설립, 66년 내쇼날푸라스틱으로 회사명을 고치면서 현재의 거제동으로 이사, 문제의 땅은 내쇼날푸라스틱 분공장으로 이용해왔다.
그런데 미원 임대홍 회장은 동생 임씨에게 땅을 넘겨주고도 사업에 쫓겨 소유권명의이전을 동생에게 해주지 않아 이땅이 20여년만에 비업무용으로 노출돼 80년9·27조치에 따라 토지개발공사로 넘어갔다.
토지개발공사측은 이땅에 있는 공장건물을 철거하라고 요구, 철거비용으로 2천만원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임사장에게 통보했었다는것.
미원회사측은 문제의 땅을 사들인 내쇼날푸라스틱은 사장 임씨가 미원 임회장의 동생이라는 사실 외에는 두 회사간에 별도 법인으로 완전히 무관하기 때문에 마치 미원이 토지를 재매입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미원그룹이 토개공으로부터 재매입한 문제의 대지및 건물은 미원의 창업발상지로 미원그룹의 재산목록 제1호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시서구 동대신동2가54·55 제1공장에는 현재시멘트블록 2층 건물 및 붉은벽돌 2층 건물등 낡은 공장건물2채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30여년전에 사망한 현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의 선친이 일제때 부터 가축공장과 알사탕공장을 경영하면서 재산을 모아 6·25동란직후 일본의 아지노모또 원료를 들여와 미원을 창업한 그룹의 요람지.
이때문에 임회장의 선친은 생전에 이곳 대지와 공장건물에 애착을 가졌고『이창업지를 영원히 보존하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 이곳에서 50여년을 살아온 이웃주민 정모씨(76)의 이야기다.
현재 이공장 건물과 대지는 임회장의 둘째동생인 임채홍씨 (내쇼날푸라스틱사장) 명의로 등기돼있고 제1공장은 임회장의 고종사촌인 김종기씨가 3년전부터 프레스 및 금형제작 메이커인「동아화성」을 경영하고 있으며 제2공장은 미원식품의 참고로 쓰고있다.
미원은 이곳에서 창업이후 계속 사세 (杜勢) 를 확장,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인근 부동산소개업자들은 이곳 대지값이 평당 80만원을 홋가하고 있으나 미원그룹의 상업역사를 간직한 곳이기 때문에 가격을 따질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미원이 80년9윌27일 이른바「9·27조치」로 토개공에 어쩔수없이 팔았다가 임대홍회장의 4형제중 둘째동생인 임채홍 사장이『이땅은 우리회사의 기념비적인 요람지다. 현재는 쓸모가 없지만 먼훗날 이곳에 미원박물관이나 기념비를 세울수 있는곳』이라고 진언, 임회장에개 재매입을 건의했다고 회사관계자들이 전했다.
임사장이 운영하는「내쇼날푸라스틱」은 부산시거제동에서 플래스틱 제품을 생산, 플래스틱 제품으로는 럭키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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