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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도 마호메트 풍자 만화 … 화염병 피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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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는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다. 반종교적이고 좌파적인 시각이 강하다. 1969년 창간해 81년에 폐간됐다가 92년 복간됐다. 국내에선 스누피로 친숙한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Charlie) 브라운의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 엡도는 ‘주간’이라는 뜻이다.

 2006년 2월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를 조롱하는 풍자만화를 게재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내용과 상관없이 마호메트를 그리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다. 인구의 7%를 차지할 정도로 세가 강한 프랑스 내 무슬림은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무슬림 단체가 샤를리 엡도의 발간을 금지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발간된 잡지는 평소의 세 배 이상인 40만 부가 발매 몇 시간 만에 팔렸다.

 2011년 11월에는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실었다가 무슬림의 분노를 사 화염병 공격을 받아 사무실이 전소됐다. 2012년 9월에도 마호메트를 조롱하는 듯한 그림을 실었다. 당시 반이슬람 영화인 ‘이노센스 오브 무슬림(Innocence of Muslims)’의 공개 이후 격앙된 무슬림 사회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20여 개 이슬람 국가에 있는 공관과 문화센터, 국제학교에 잠정적인 휴무·휴교 명령을 내리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2013년 1월에는 65쪽 분량의 마호메트 만화 전기를 펴냈다. 마호메트의 나체 그림을 포함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넘쳐나 무슬림 사회의 반발을 샀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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