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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곁다리 메뉴'가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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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연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던 다니엘 헤니와 정려원 같은 조연처럼, 창업시장에서도 부메뉴가 메인 메뉴 못지 않게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부산 당감동의 핫도그 전문점 '아메리칸 핫도그(www.american-hotdog.com)'에서는 얼음으로 차게 한 카푸치노 '프라프치노 커피'가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주메뉴는 8가지 종류의 정통 미국식 핫도그지만 프라프치노도 인기 메뉴다. 프라프치노는 스타벅스 등 서울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는 일반화됐지만 아직 부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료다.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 상권에 매장이 있어 주민들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곳의 월 매출은 1800만원, 순수익은 700만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서울 서초동의 연잎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백련포크(www.yeonpork.com)에서도 돼지고기 외에 부가메뉴인 풀코스 연잎정식(사진)이 인기다. 먼저 에피타이저로 연자죽이 나오고 본 요리로 연잎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로 만든 보쌈, 삼겹살 등과 매실로 양념한 연근 반찬이 나온다. 후식으로는 연잎가루로 넣어 반죽한 연잎냉면과 연잎 차가 제공된다. 연잎을 컨셉트로 했기 때문에 건강식 음식점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김수량 대리는 "6월 오픈한 이 점포는 지하 1층이라는 입지상의 단점에도 100평 매장에서 월 매출 8000만원, 순수익 2500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 봉천동의 산소 다이어트 카페 '산소미인(www.o2miin.com)'은 본업인 다이어트보다 부업인 피부관리가 더 인기다. 매출도 피부관리 쪽이 더 많다. 산소를 마시며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기기를 사용하는 이 점포는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 경락 마사지를 하는 피부관리를 추가했는데, 이것이 인근 주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오픈한 40평 매장의 현재 월 매출은 2000만원, 순수익은 12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매운 떡볶이 전문점 신떡(www.sindduk.com)도 주메뉴인 신(辛)떡이 너무 맵다는 일부 고객의 의견을 반영, 최근 약간 덜 매운 '옐로 신떡'을 출시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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